강원랜드, 올해 '삼중고' 기로…미래 대응할 인사 불투명
위기경보 켜진 강원랜드…경영진 공백 속 오사카 IR·온라인 도박 최대 위협

지난해 8월 일본 오사카 IR 공사현장에는 100여대가 넘는 대형 타워크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강원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석탄산업전환지역(구 폐광지역)의 희망'으로 불려온 강원랜드에 2026년 새해가 밝았지만,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이사 장기 공백, 글로벌 경쟁 환경 급변, 고객 이탈 가속화라는 삼중고 속에서 강원랜드가 다시 중대한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랜드의 가장 큰 외부 위협은 오는 2030년 총 12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일본 오사카 통합형리조트(IR)의 개장이다. 오사카 IR은 접근성, 시설 규모, 게임 환경, 고객 서비스 전반에서 아시아 카지노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불법 온라인 카지노 확산도 강원랜드를 압박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객 친화적' 이미지를 앞세운 온라인 도박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규제에 묶인 강원랜드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카지노협회가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 기존 강원랜드 고객의 약 60%가 오사카 IR 개장 이후 일본 카지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가정이 아닌, 수치로 확인된 구조적 위기 신호다.
하루 평균 6500명 이상이 찾던 고객들이 접근성과 서비스, 게임 환경에서 우위를 지닌 일본으로 이동할 경우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그 여파는 곧바로 강원랜드와 석탄산업전환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통해 2026년 매출 1조5112억원, 투자 1474억원 규모의 경영계획을 확정했다. 카지노 제2영업장 조성, 리모델링, 노후 설비 교체,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서비스 혁신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고객과 업계의 반응은 "방향은 맞지만 속도가 너무 늦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경쟁력은 여전히 제자리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슬롯머신은 오히려 줄어드는 반면, 해외 인기 머신 도입은 규제에 막혀 있다. 테이블 게임 역시 비현실적인 베팅 한도, 좌석 부족, 하루 20시간 영업 제한, 출입일수 규제 등이 언제 바뀔 수 있을지 요원하다.
글로벌 카지노에서 보편화된 전자테이블(RFID) 도입마저 불투명해 "게임 환경이 오히려 퇴보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하루 20시간 영업으로 강원랜드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입장전쟁'이 펼쳐지면서 고객들은 게임 시작 전부터 불편을 겪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위기의식은 내부에서도 공유되고 있다.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2일 시무식에서 "2026년은 비전을 실행으로 옮겨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해"라며 ▲카지노 규제 개혁 ▲중대재해 제로(Zero) ▲석탄산업전환지역 상생 발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한국형 하이원 복합관광(K-HIT) 마스터플랜' 1단계 추진과 맞물린 규제 혁신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의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강원랜드는 사장직이 2년 넘게 공석이고, 핵심 본부장 3명도 장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다.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부사장과 감사 임기 역시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은 불투명하다. 대규모 투자와 전략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결정할 사람’이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기원 한국게이밍관광전문인협회 회장은 "오사카 IR 개장은 이미 정해진 미래인데 강원랜드는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시설 투자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고객 이탈이 먼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에 설치된 최신 인기 슬롯머신.(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안승재 공추위원장도 "강원랜드의 위기는 공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석탄산업전환지역 경제 회생과 직결된 국가적 과제"라며 "그럼에도 경영진 공백과 규제 혁신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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