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은수 "뜨거운 화로가 되고 싶었어요"
'메이드 인 코리아' 오예진 역 연기
"부산 출신이라 사투리 연기 편해"
"뽀글머리는 우민호 감독이 추천"
데뷔 10주년 "새 역할 도전하고파"
시즌2에도 존재감 "오예진도 변화"
![[인터뷰]서은수 "뜨거운 화로가 되고 싶었어요"](https://img1.newsis.com/2026/01/20/NISI20260120_0002044721_web.jpg?rnd=20260120151947)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오예진은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가운데 가장 온도가 높았어요. 힘든 것을 알면서도 뜨거움에 몸을 던지는 화로 같은 친구여서 더 끌렸죠."
서은수는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종영 인터뷰에서 촬영을 마친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혓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 '하얼빈'(2024) 등 시대극 연출에 정통한 우 감독이 연출을 맡고, 현빈·정우성 등 스타 배우가 출연해 주목 받았다.
서은수는 극 중에서 장건영 검사실 수사관 '오예진'을 맡았다. 농도 짙은 부산 사투리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까지 오예진 캐릭터를 소화했다.
197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오예진이 등장해 불어 넣는 에너지가 극의 분위기를 환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은수는 "정말로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잘 마무리돼 행복하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뜨거웠고 사투리 역할이라 욕심도 많이 났다"며 "이 역할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우민호 감독님을 만나러 갈때 A4 용지 가득히 오예진 캐릭터를 분석한 것을 써서 갔다"며 "감독님께 제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오예진을 맡고 싶다는 간절함은 그가 부산 출신인 점도 한몫 했다. 서은수는 "평소에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데, 가족들이 사투리가 강해서 일상에서는 사투리를 쓴다"며 "촬영하면서 오히려 편안했다"고 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찐친'들도 그가 연기한 오예진표 사투리에 합격점을 줬다. 서은수는 "친한 친구들이 대부분 부산 친구들이다. '대사 읽어봐 달라'고 했더니 '잘했네, 내가 네 연기 선생님이다' 같은 말을 하더라"며 “부산 지인이 많은데 사투리를 이제야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서은수는 시청자 호평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극 자체가 진지하게 흘러가다가 예진이가 나오면 환기가 된다는 말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역대급 인생 연기'라는 반응을 봤느냐는 질문에 "'좋아요'를 눌렀다"고 말하며 웃었다.
우 감독과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그는 캐스팅 과정에 대해 "감독님께서 영화 '마녀2'에서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며 "부산 사투리를 쓸 수 있는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화제가 된 뽀글머리는 우 감독 추천이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신입 수사관이다 보니 긴 생머리 시안이었다"며 "그런데 감독님이 한참 고민하시다가 '이게 예진이야';라며 히피펌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울릴까 걱정도 됐지만 감독님이 '나 믿고 무조건 이 머리 해'라고 하셨다"며 "그 머리를 했을 때 힘이 있었다. 익숙해지면서 완전히 예진이 옷을 입은 느낌이 있었다. 긴 생머리를 했으면 오예진이 나오지 않았을 거다"고 했다.
1970년대 부산 여성을 재현하기 위해 사투리 억양이나 의상, 행동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감독님은 남성이 가득한 마약반에서 살아 남은 캐릭터니까 평범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엣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그런 점을 고민하면서 촬영했다"고 했다.
이어 "1970년대 작품과 뉴스를 찾아 봤다. 당시 여성들은 어떤 고민과 에너지를 가졌는지 살펴 봤다"며 "부산에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말도 거침없고 억척스럽다고 생각해 캐릭터에 투사하려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와일드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 의상도 가죽 잠바를 입거나 의도적으로 껌을 씹었다"며 "처음 수사할 때는 막대기 같은 모습이지만 나중에는 걸음걸이도 터프하게 보이려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서은수 "뜨거운 화로가 되고 싶었어요"](https://img1.newsis.com/2026/01/20/NISI20260120_0002044720_web.jpg?rnd=20260120151930)
그는 정우성에 대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매 신 대본대로 가지 않고 리허설을 했다. 더 풍성하게 만들려고 애드리브를 하면서 촬영했다"며 "선배님은 오예진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많이 알려주셨다"고 했다.
극 중 정우성을 프랑스 유명 배우 '알랭 들롱'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1970년대 알랭 들롱은 상징적인 의미"라며 "장건영 검사 때문에 '수사관' 직함이 생기지 않았나. 내게 믿음을 준 감사함,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정우성이 '알랭 들롱'이라면 현빈은 '톰 하디'였다. 서은수는 "현장에서 현빈 선배님을 볼 때 마다 '톰 하디다'라고 장난을 쳤다. 시청자 분들도 '톰 하디 같다'고 해주실 때 '나랑 보는 게 똑같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은수는 '오예진이 백기태와 장건영 둘 중 누구에게 몰입한 것 같느냐'는 질문에 "선과 악, 누구의 편이라기 보다는 부조리한 것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목표로 한 사람을 잡아야 한다는 집념이라고 봤다"고 했다.
서은수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데뷔 초 주로 청순한 역할을 많이 연기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서은수는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앞 자리가 바뀌었다"며 "10년 후에도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소화하고 싶다. 욕심이지만 그 역할은 서은수가 생각난다고 할 만큼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질문에 "그런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청순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며 "저도 욕심이 많아서 또 다른 캐릭터,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다른 작품을 통해 찾아 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은수는 시즌2에서는 오예진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즌2는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그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기 때문에 다른 결로 바뀌게 될 것 같다"며 "사건 중심에 들어오게 된 오예진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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