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그린란드 갈등에 통상 불확실성↑…韓 위험·기회 요인 혼재
트럼프, 그린란드 협상 불발시 '관세 인상' 압박
EU, 930억 유로 규모 보복관세·ACI 등 대안 검토
美·EU 갈등에 양 지역 경기 침체시 수출 악영향
EU 관세 부과 시 車·철강 등 경쟁 품목엔 호재
![[누크=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 주재 미국 영사관 건물 외벽에 성조기가 걸려 있다. 2026.01.15.](https://img1.newsis.com/2026/01/15/NISI20260115_0000923560_web.jpg?rnd=20260115133137)
[누크=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그린란드 누크 주재 미국 영사관 건물 외벽에 성조기가 걸려 있다. 2026.01.15.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그린란드 병합'을 둘러싸고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병 불발 시 유럽 주요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자, EU도 맞대응 관세와 시장 접근 제한 조치를 검토하며 전면적 무역 갈등의 문턱까지 간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으로 인해 우리나라 통상 환경에도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찾아올 수 있어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2월 10% 관세를 시작으로 6월에는 2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이다.
EU는 그동안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며 그 향배는 주민들과 덴마크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합병을 압박하기 위해 관세라는 강수를 택하면서 양측 갈등은 통상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전년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우승팀은 플로리다 팬서스 축하행하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6.01.16.](https://img1.newsis.com/2026/01/16/NISI20260116_0000925796_web.jpg?rnd=2026011606485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전년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우승팀은 플로리다 팬서스 축하행하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6.01.16.
EU는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930억 유로(159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 부과를 논의할 계획이다.
해당 관세 목록은 이미 지난해 작성됐지만, 전면적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다음달 6일까지 발효가 보류된 상태였다.
EU 27개국 대사들은 관세 재가동과 함께 미국 기업의 단일 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반강압 수단(ACI)' 발동도 검토 중이다.
ACI는 EU가 보유한 소비자 5억명 규모의 단일 시장 접근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제도다.
필요할 경우 미국 기업이 EU의 무역 라이선스나 공공 조달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EU 입장에서는 미국의 압박에 맞설 제도적 무기를 갖게 되지만, 미국 서비스 기업에게는 유럽 시장 퇴출 가능성까지 열릴 수 있는 초강경 조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EU 양측 모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미국과 EU가 동시에 침체 압력을 받을 경우 자동차·기계·화학 등 핵심 산업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과 EU는 우리나라의 수출 시장 2위와 4위에 해당하는 지역이었다. 두 지역으로 향한 수출 규모를 합하면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구기보 숭실대 교수는 "양쪽이 워낙 경제 대국이다보니 관세로 치고받게 된다면 양 진영의 경기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이로 인해 대미, 대EU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01.14.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14/NISI20260114_0021126462_web.jpg?rnd=20260114133408)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01.14. [email protected]
반면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이 EU에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경우 EU와 경쟁하는 우리나라 품목의 수출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미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품목의 수출을 기대해볼만 하다. 지난해 기준 대미 수출 약 1228억 달러 중 자동차 수출은 약 296억 달러로 25%에 달했다.
백철우 덕성여대 교수는 "EU의 대미 주력수출 상품인 자동차와 철강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다소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 교수 역시 "자동차와 같이 미국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EU가 경쟁 관계에 있는 품목의 수치는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양측의 합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성급한 전망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백 교수는 "상황이 유동적이고 독일은 상대적으로 미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 교수도 "미국의 협상 전략이 항상 큰 것을 말한 뒤 협상 과정에서 물러나는 형태인 만큼 중간에 타협을 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yeo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01996217_web.jpg?rnd=20251118152640)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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