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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치유로, 꽃잎이 내린다…미진플로어 성태훈 개인전

등록 2026.01.24 09:00:00수정 2026.01.24 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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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비(flower petal rain) 91x73cm 캔버스에 수묵아크릴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꽃비(flower petal rain) 91x73cm 캔버스에 수묵아크릴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꽃잎이 비처럼 쏟아지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어딘가 서늘하다.

성태훈의 ‘꽃비’ 연작은 색채로 번역된 현실이자, 기억을 감싸는 베일이다. 한국화의 필묵 전통을 바탕으로 동서양 회화의 감각을 교차시키는 이번 전시는 신작 ‘꽃비’ 시리즈와 함께 작가의 주요 대표작을 아우르며, 오늘의 한국화가 도달한 하나의 지점을 보여준다.

서울 마포구 미진출판사 전시 공간 미진플로어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2월 7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신작 ‘꽃비’ 시리즈 12점과 대작 ‘선유도왈츠’를 비롯해 ‘모기’, ‘날아라 닭’, ‘벽으로부터의 반추’ 등 작가의 이전 대표작 6점을 포함해 총 18점으로 구성됐다.

성태훈은 한국화의 전통 필묵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작가다. 초기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동학농민혁명, 9·11 테러 등 근현대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다루며 역사와 현실을 성찰해왔다. 이후 ‘날아라 닭’ 시리즈와 옻칠 회화를 통해 고된 노동과 물질성의 가치를 회화로 환기시키며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꽃비(flower petal rain) 91x117cm 캔버스에 수묵아크릴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꽃비(flower petal rain) 91x117cm 캔버스에 수묵아크릴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꽃비’ 연작은 이러한 문제의식이 ‘치유’와 ‘공감’의 언어로 전환된 결과물이다. 화면 가득 흩날리는 꽃잎은 소멸과 생성, 기억과 망각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인상파의 광학적 탐구를 연상시키는 색채의 확산 속에는 작가의 초기작이 품었던 역사적 기억이 겹쳐지며, 단순한 미적 감상을 넘어서는 정서적 긴장을 남긴다.

전시는 한국화에서 출발해 동서양, 과거와 현재의 회화적 감각을 융합하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성태훈의 회화 세계를 집약적으로 조망한다.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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