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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이용해 20만원 티켓 500만원에 팔아…암표 일당 검거

등록 2026.03.11 11:29:37수정 2026.03.11 1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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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명 검거…판매·개발 총책 등 3명 구속

공연 1090개, 티켓 3만300여장 대량 예매해 판매

[의정부=뉴시스] 암표 유통 구조도.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6.03.11 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암표 유통 구조도.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6.03.11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K-팝 콘서트 티켓을 대량 예매한 후 최대 25배 비싼 가격에 되팔아 폭리를 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2대는 업무방해, 공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 16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대 판매총책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부터 1~3년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1090개의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 3만300여장을 대량 예매한 후 고가에 되팔아 71억원 상당을 부정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마우스 클릭이나 키 입력 등 반복되는 작업을 자동으로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이들은 거래처 관리 등 판매 업무를 총괄하는 '판매총책'과 매크로 개발 및 예매 업무를 전담하는 '개발총책'을 비롯해 중간 유통책, 최종 유통책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총책들은 예매회사 별 보안정책을 무력화하는 매크로를 자체 개발해 인기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선점하는 수법을 썼다. 한 총책 1명은 최대 126장의 티켓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후 티켓거래 플랫폼과 SNS 등을 통해 개인 등에게 대량으로 판매했다. 특히 현장에서의 본인 확인 절차를 통과하고자 정부24 앱을 실제와 매우 비슷하게 만드는 등 자체적인 신분 변조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의정부=뉴시스] 암표 판매 내역.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6.03.11 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암표 판매 내역.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6.03.11 [email protected]

암표의 가격은 인기 공연의 경우 평균 3~4배가 비쌌다. 지드래곤과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등의 공연은 20만원 상당의 티켓을 100~400만원까지 비싸게 팔았다.

지난해 9월 인천에서 열린 세븐틴 공연은 20만원짜리 티켓을 25배 비싼 500만원에 팔아 폭리를 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대형 외국인 대형 암표상들에게 대량의 계정을 받아 티켓을 구매한 뒤 넘기기도 했다.

이들은 AI 등을 이용해 티켓예매 오픈 시간 전에 미리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하고 고도화된 매크로를 개발해 사용했다. 구매한 티켓을 최종 관람객에게 양도하기 위한 여러 메크로 프로그램도 있었다.

A씨는 회원수가 1309명에 이르는 대규모 암표거래 SNS 단체방을 개설해 운영했고 검거된 피의자들 모두 해당 단체방에서 회원으로 활동했다.

A씨 등 구속된 총책 3명은 모두 과거 대형 IT기업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었고, 티켓 예매와 판매를 통해 수익된다는 것을 알고 범행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뉴시스]경찰 단속 상황 공유 메시지.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6.03.11 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경찰 단속 상황 공유 메시지.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6.03.11 [email protected]

회원들은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했고, 학생과 회사원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티켓 예매처의 보안정책, 매크로 프로그램 개발, 암표 예매법, 암표 시세, 공연 정보와 경찰 단속 상황까지 단체방에서 공유했다.

또 단체방을 통해 공범을 모집하거나, 중개업자·티켓 현장수령 대행인 등을 구하고, 온라인 예매에 필요한 티켓 예매처 계정, 팬클럽 계정 등을 매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공범, 개발총책 D씨를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추적하고, 추가 확인된 암표업자 및 이들과 거래한 해외 암표 거래 범죄자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단순히 개인 간 거래가 아닌, 국내외 K-POP 팬들의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는 범죄"라며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단속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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