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지금 사야 할까…전쟁·달러·금리가 만든 '눈치 싸움'
중동 전쟁 장기화에도 금값은 100만원선에서 방향성 모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중동 전쟁에 대표 안전 자산인 금값이 오르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3.03.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3/NISI20260303_0021193412_web.jpg?rnd=20260303140118)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중동 전쟁에 대표 안전 자산인 금값이 오르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금값이 100만원 안팎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달러가 강해지면서 금값 상승이 막힌 형국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살 때인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하는가"를 놓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18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금 한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000원(0.67%) 내린 10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105만2000원 수준이던 금값은 이란 공격 당일인 28일 106만3000원으로 뛰어올랐고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10만원 선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달 4일 이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105만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국제 시세도 마찬가지다. 지난 16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국제 금값은 온스당 50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5000달러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현재는 5002달러 선에서 등락 중이다.
은 낙폭은 더 크다. 은은 전 거래일보다 4.54% 내린 1만74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쟁 발생 전 2만4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은값은 전쟁 이후 1만9000원대로 급락했다가 2만원 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지난 16일 다시 1만8000원 선까지 밀린 이후 하락세다. 국제 현물 은값도 온스당 79.36달러로, 80달러 선을 내줬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금 같은 안전자산이 오르는 게 공식처럼 통해왔다. 하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달러와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조정을 받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이 배경으로는 달러 강세가 꼽힌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와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금보다 달러로 자금을 옮겼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무이자 자산인 금보다 미국채나 달러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반영과 차익 실현도 한몫했다. 금값은 올해에만 현물 기준 약 19% 올랐고 지난해에는 64%나 급등한 상태였다. 막상 충돌이 현실화되자 '이미 충분히 올랐다'는 판단 아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가격은 오히려 꺾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을 구조적 약세 전환이 아닌 단기 조정으로 보고 있다. 금값은 최근 12개월 기준 여전히 60% 넘게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앙은행 매수·지정학 리스크·연준 정책 등 구조적 강세 요인은 그대로라는 분석이다.
관련해 자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 전략가는 "거시경제적 펀더멘털은 금 가격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관적 시나리오도 무시할 수 없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최악의 경우 달러화의 '최종 안전자산' 지위가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전면전 확산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 가능성을 현실화해 유가 상방 압력을 자극할 것"이라며 "2022년 러-우 전쟁 당시와 유사하게 공급 충격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글로벌 유동성이 달러화로 급격히 쏠리는 현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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