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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막막" 차량 5부제 강화에 광주·전남 출퇴근 비상

등록 2026.03.24 16: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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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거리가 1시간30분…"내일부터 어쩌나" 걱정

대중교통 열악·장거리 통근 "지역현실 반영 못해"

청사 주변 불법주차…'우회 출근' 현실화 우려도

[군포=뉴시스] 김종택 기자 = 24일 경기 군포시청 주차장에서 직원이 차량 5부제 시행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사태로 원유 수급 위기가 확산되자 내일부터 공공부문에 대한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한다. 2026.03.24. jtk@newsis.com

[군포=뉴시스] 김종택 기자 = 24일 경기 군포시청 주차장에서 직원이 차량 5부제 시행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사태로 원유 수급 위기가 확산되자 내일부터 공공부문에 대한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한다. 2026.03.2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정부가 중동 사태로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자 공공부문 차량 5부제를 강화하면서 광주·전남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서 출퇴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을 오가는 장거리 출퇴근이 많은 데다,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지역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5일부터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차량 5부제는 자동차 번호판 끝번호와 요일을 기준으로 운행을 제한하는 조치다.

우선 공공부문의 운행 제한 의무를 강화해 기후부 주도로 에너지공단과 함께 단속에 나선다. 위반이 적발되면 각 기관장이 경고 조치를 내리고, 4회 이상 적발될 경우 엄중 문책되며 기관에 따라 징계도 가능하다.

이 같은 조치가 발표되자 광주·전남 일부 공공기관 직원들은 "장거리 통근이 많은 지역 특성상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매일 광주에서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소재 공공기관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당장 내일부터 5부제 대상에 걸린다"며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른 시간 출근에 야근까지 겹치면 카풀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급한대로 차를 가져와 청사 주변에 눈치껏 주차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했다.

광주에서 남악으로 출퇴근하는 B씨는 "5부제에 걸리는 날에는 배우자와 차량을 바꿔 타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지역 특성과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제도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남악으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C씨는 "차로 30분이면 갈 거리지만 대중교통은 사실상 없다"며 "퇴근 후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려면 차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목포에서 남악을 오가는 D씨는 "고속도로로 15분이면 갈 거리를 버스로 가면 1시간30분이 걸리고 환승까지 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다"고 했다.

이처럼 생활권이 넓고 장거리 통근과 대중교통 부족으로 차량 의존도가 높은 광주·전남에 수도권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실제 지역 공공기관에서는 이미 5부제가 시행 중이지만 상당수 직원들이 청사 인근 골목이나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방식으로 우회하면서, 운행만 제한될 뿐 제도 실효성도 의문이다. 전남 일선 군 단위는 대중교통이 열악하다는 점에서 일률적 적용이 이동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수도권과 달리 광주·전남은 출퇴근 여건이 크게 다르다"며 "장거리 통근과 돌봄 상황, 대중교통 여건 등을 고려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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