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으로 놀러 오세요"…‘이정윤: 노래하는 집’
성북구립미술관 기획전 17일 개막

이정윤, <다정한 오너먼트>, 2026, 섬유, 오브제, 혼합재료, 가변설치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벽돌과 유리로 지어진 집이 리듬을 갖기 시작했다. 붉은 벽돌 벽난로와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남아 있는 내부 공간에 색색의 봉제와 패브릭 오브제들이 더해지며 공간은 생기를 띤다.
성북구립미술관이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에서 17일 개막하는 기획전 ‘이정윤: 노래하는 집’은 건축가 김중업의 공간을 동시대 시각예술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다. 건축을 기능적 구조가 아닌 하나의 예술로 인식했던 김중업의 철학을 바탕으로, 공간을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이정윤은 공기 조형물, 봉제 인형, 유리 조각 등 유연하고 불안정한 재료를 활용해 고정된 형식과 의미를 벗어난 조형 언어를 탐구해왔다. 코끼리, 고양이, 레몬 등 일상적이고 유희적인 이미지가 결합된 작업은 서로 다른 존재와 감각을 연결하는 데 방점을 둔다.

《이정윤: 노래하는 집》 전시 전경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윤: 노래하는 집》 전시 전경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작가의 그림책 『액체 고양이와 다정한 오너먼트』를 바탕으로 한 ‘다정한 오너먼트’ 시리즈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반려 고양이 ‘마리’에서 출발한 ‘액체 고양이’는 형태를 고정하지 않고 이동과 변형을 거듭하는 존재로, 작가가 탐구해온 유동적 존재 방식을 상징한다.
특히 ‘노래하는 집’(2026), ‘다정한 오너먼트’(2026), ‘다정한 오너먼트: 씨앗’(2026) 등은 정원, 온실, 벽난로, 한옥식 우물마루, 스테인드글라스 창 등 건축 요소와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작품들은 공간 속에서 음표처럼 부유하며 서로 호응하고, 그 리듬은 건축 전반으로 확장된다.

이정윤, <노래하는 집>, 2026, 퓨징 유리, 철프레임, 200×200×200cm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북구립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김중업의 건축적 유산을 동시대 작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라며 “관람객들이 공간을 거닐며 다양한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과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11월 21일까지 열리는 전시 관람은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