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자리'로 초대해 건넨 위로…르세라핌 VR 콘서트
VR 콘서트 '인비테이션(INVITATION)' 리뷰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VR 콘서트 포스터. (사진 = 어메이즈(AMAZE) 제공) 2026.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8985_web.jpg?rnd=20260423161609)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VR 콘서트 포스터. (사진 = 어메이즈(AMAZE) 제공) 2026.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4세대 K-팝 걸그룹의 서사를 '독기'에서 '총기'로 진화시켜 온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지난 15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개봉한 첫 VR 콘서트 '인비테이션(INVITATION)'을 통해 그 답을 내놓았다.
제작사 어메이즈(AMAZE)와 협업한 이번 VR 콘서트의 핵심은 '당혹스러울 정도의 근접함'에 있다. 무대와 객석이라는 물리적 경계가 무너진 자리에는 다섯 멤버의 숨소리와 미세한 근육의 떨림이 남는다. "이렇게 가까워도 되나" 싶은 거리감은 가상현실을 '월간여친'과 같은 다정한 친밀도의 판타지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여기에 일상적인 주방부터 끝없는 우주 같은 초현실적 공간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배경의 전환은 몰입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시각적 변주는 곡의 서사와 정교하게 맞물려, 단순한 콘서트 관람을 넘어 음악 자체를 전혀 다른 공감각적 질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공연장 1열에서도 포착하기 힘든 안무의 디테일과 동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은 르세라핌 특질 중 하나인 '정직한 신체'의 승리를 보여준다. 부끄러워 눈을 피하면 나만 바라보는 멤버의 시선이 느껴지는 경험은, 기술이 인간의 외로움을 어떻게 어루만질 수 있는가에 대한 기술적 서정성을 획득한다. 콘서트 초반 최애 멤버를 선택하면, 특정 장면에서 해당 멤버가 등장한다.
이번 VR 콘서트의 백미는 단연 '펄리즈(Pearlies)'와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로 이어지는 서사의 연결고리다. 과거의 르세라핌이 외부의 공격에 맞서 "내 흉짐도 나의 일부"라며 단단한 갑옷을 둘렀다면, VR의 고화질 렌즈는 그들이 그동안 삼켜온 고통의 흔적까지 투명하게 비춘다.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카즈하. (사진 = 어메이즈(AMAZE) 제공) 2026.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8980_web.jpg?rnd=20260423161449)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카즈하. (사진 = 어메이즈(AMAZE) 제공) 2026.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스파게티(SPAGHETTI)(feat. j-hope of BTS)'부터 밴드 편곡의 '안티프래자일'까지 이어지는 약 10곡의 세트리스트는 기존 공연의 스펙터클을 압축해 놓은 듯하다. 손목을 써서 멤버들을 찾는 인터랙티브 요소는 팬덤 '피어나'와의 연대를 유희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VR 콘서트는 오는 5월22일 발매될 정규 2집 '퓨어플로우(PUREFLOW) pt. 1'로 향하는 징검다리이기도 하다. 데뷔 초 '피어리스(FEARLESS)'를 외치며 두려움 없음을 강조했던 소녀들은, 이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인정하고 마주하는 성숙의 단계로 진입했다.
오는 24일 선공개될 리드싱글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은 그 두려움을 마주한 내면의 힘을 축하하는 노래다. VR의 예리한 프레임 안에서 르세라핌은 불완전한 인간이 서로에게 기대어 어떻게 완전해지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해낸다. "나를 위한 공연"이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이 콘서트는 상처 입은 모든 이들에게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건네는 르세라핌식의 다정한 결기이자 가장 화려한 위로다. 멤버들이 피어나를 초대(INVITATION)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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