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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에 147억 개"…무심코 마신 티백 속 '미세플라스틱 폭탄'

등록 2026.04.2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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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티백 한 개를 우려낼 때 최대 147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티백 한 개를 우려낼 때 최대 147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매일 마시는 티백 차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뜨거운 물에 티백을 우려내는 과정에서 수십억 개에 달하는 미세 입자가 용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마른 티백 한 개에는 약 13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으며 뜨거운 물에 넣을 경우 최대 147억 개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는 이란과 영국 공동 연구진이 학술지 '푸드 케미스트리(Food Chemistry)' 등에 발표된 19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해 도출됐다.

문제는 이러한 입자들이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다. 미세플라스틱보다 훨씬 작은 나노플라스틱은 세포벽을 통과해 혈액과 조직, 장기까지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이들 입자가 혈액과 폐, 간은 물론 종양 조직에서도 검출된 사례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산화 스트레스 유발 가능성을 우려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서 불안정한 분자를 생성해 DNA와 세포 구조를 손상시키고, 이러한 손상이 반복될 경우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플라스틱 입자가 프탈레이트나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을 흡착해 체내 깊숙이 운반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티백 소재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나일론이나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만든 티백은 끓는점에 가까운 물에서 특히 많은 입자를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입자는 티백 자체뿐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유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병에 담긴 액상 차나 버블티 역시 용기와 뚜껑, 빨대 등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지만, 연구진은 여러 음료 가운데 티백 차가 가장 많은 양을 방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노출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티백 대신 잎차를 사용하거나, 플라스틱 망이 아닌 종이 재질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티백을 넣은 채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진은 "포장재나 물, 찻잎 자체 등 다양한 경로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고온 환경에서 물리적·화학적 변화를 겪는 티백이 주요 배출원 중 하나로 보인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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