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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하나씩 오픈"…명동 상권 부활 이끈 K-약국[르포]

등록 2026.05.31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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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숍 자리 꿰찬 약국…명동 '약국 쇼핑' 메카 부상

[서울=뉴시스] 전성은 인턴기자=서울 중구 명동 쇼핑거리에 '400평 규모 대형약국 입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05.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성은 인턴기자=서울 중구 명동 쇼핑거리에 '400평 규모 대형약국 입점'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05.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전성은 인턴기자 = "몇 달 사이에 약국이 정말 많이 생겼어요. 요즘은 일주일에 하나씩 약국이 새로 생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명동 A약국 약사)

2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쇼핑거리. 명동역 6번 출구를 나오자 거리 곳곳에 약국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던 화장품 로드숍 자리는 이제 대형 약국이 대신 채우고 있었다. 일부 점포는 새 약국 입점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약국 안 풍경도 달라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쇼핑 바구니를 들고 제품을 고르느라 분주했다. 매장 곳곳에는 중국어·일본어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인기 제품 앞에는 '일본인 추천', 'SNS 인기템'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서울=뉴시스] 전성은 인턴기자=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서 관광객들이 재생크림, 피부 연고 등 인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05.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성은 인턴기자=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서 관광객들이 재생크림, 피부 연고 등 인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05.26. *재판매 및 DB 금지


진열대에는 여드름 치료제 '애크논 연고',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 재생 성분으로 알려진 PDRN 화장품과 앰플 등이 빼곡히 놓여 있었다. 과거 감기약을 처방받으러 오던 공간이 이제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쇼핑하는 드럭스토어처럼 변한 모습이다.

재생크림을 고르던 일본인 관광객 아스카씨는 추천 제품을 캡처한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며 "틱톡에서 한국 약국 추천 영상을 보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오면 올리브영과 약국은 꼭 들르는 필수 코스"라고 말했다.

전성은 인턴기자=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SNS에 올라온 한국 약국 추천 게시물을 보여주고 있다. 2026.05.26. *재판매 및 DB 금지

전성은 인턴기자=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SNS에 올라온 한국 약국 추천 게시물을 보여주고 있다. 2026.05.26. *재판매 및 DB 금지


함께 여행을 온 또 다른 일본인 관광객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여러 제품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일본에도 좋은 제품이 많지만 한국 화장품과 의약품은 종류가 다양해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관광객 레이첼씨 역시 화장품을 구매한 뒤 "한국 약국은 필리핀에서도 유명하다"며 "여행 기념품처럼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약국 쇼핑'은 이제 하나의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 외국인 의료 소비 건수 가운데 약국 이용 비중은 68%를 기록했다. K-콘텐츠와 SNS를 통해 재생크림과 비타민, 일반의약품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른바 '약국 쇼핑'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명동 상권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50%를 웃돌던 명동 상권 공실률은 최근 한 자릿수 수준까지 낮아지며 사실상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동 상권 공실률은 5.6%를 기록했다.

상권 회복의 중심에는 약국이 있다. 과거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가 채웠던 명동 중심가에 이제는 약국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명동 쇼핑거리 일대에는 30곳이 넘는 약국이 영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명동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손모 약사는 손모 약사는 "매출은 계속 우상향 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이미 SNS를 통해 구매할 제품을 정하고 오는 손님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성은 인턴기자=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 중국어·일본어·영어 안내문과 택스리펀 안내가 설치돼 있다. 2026.05.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성은 인턴기자=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에 중국어·일본어·영어 안내문과 택스리펀 안내가 설치돼 있다. 2026.05.26.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관광 수요에 맞춰 명동 일대 약국들은 다국어 안내문과 택스 리펀 서비스를 필수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과거 몸이 아플 때 찾아가 약을 짓던 치료 목적의 공간이, 이제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즐기는 드럭스토어 형태가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명동 중심거리의 '약국 출점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명동에서 상가 중개업을 하는 황모씨는 "명동 쇼핑거리 일대에만 약국이 30곳 넘게 영업 중"이라며 "지금은 사실상 포화 상태라는 말이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가 명동 상권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화장품과 패션 중심이었던 상권에 약국이 새로운 핵심 업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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