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위암 환자, 절제술 대신 '이것'…사망 위험↑
진행성 위암 치료 완화수술의 사망 위험 규명
전국 다기관 위암 수술자료 1만2천420건 분석
수술 전 위험 평가와 신중한 환자 선별 필요
![[서울=뉴시스] 초기 위암은 자각 증상이 경미해 일상적인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쉽다. (사진=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2/23/NISI20260223_0002067842_web.jpg?rnd=20260223102359)
[서울=뉴시스] 초기 위암은 자각 증상이 경미해 일상적인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쉽다. (사진=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제공)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민재석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와 정상호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대한위암학회 전국 다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위암 수술 후 합병증과 사망률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타 장기 전이가 있는 진행성 위암에서 적용할 수 있는 완화 수술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출혈, 음식물 통과 장애, 통증 등 환자가 겪는 증상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수술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지만,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많고 전신의 건강이 저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민재석, 정상호 교수 연구팀은 2019년에 국내 68개 기관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242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 근치적 위절제술 환자는 1만2114명,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완화 수술을 받은 환자는 306명이었다.
분석 결과, 완화 수술군의 중증 합병증 발생률은 10.2%로 근치적 위절제술군의 4.8%보다 높았다. 중증 합병증은 추가 시술이나 수술, 집중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합병증을 뜻한다. 사망률 역시 완화 수술군은 1.6%로, 근치적 위절제술군의 0.2%보다 높았다.
특히 문합부 누출과 췌장루는 완화 수술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많이 발생했다. 문합부 누출은 완화 수술군에서 3.9%로 근치적 위절제술군의 1.3%보다 약 3배 높았고, 췌장루는 완화 수술군에서 1.0%로 근치적 위절제술군의 0.2%보다 약 5배 높았다.
문합부 누출은 위나 장을 이어 붙인 부위에서 내용물이 새는 합병증이며, 췌장루는 췌장액이 새어 염증이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합병증이다. 두 합병증 모두 환자 회복을 늦추고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수술 전 위험 평가가 중요하다.
위 전절제술을 한 경우에도 차이가 나타났는데 위 전체를 절제하는 전절제술을 받은 경우, 완화 수술군에서는 사망률이 3.3%로, 근치적 위절제술군에서의 0.3%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에게 완화 목적의 전절제술을 고려할 때 특히 더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재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위암 수술 자료를 바탕으로 완화 수술의 실제 위험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며 "완화 수술은 환자의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 치료는 아니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환자의 전신 상태, 영양 상태, 암의 진행 정도, 수술 후 항암치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충분한 설명과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상호 교수는 "앞으로 환자에게 꼭 필요한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해 합병증을 줄이는 전략과 환자 선별 기준을 더욱 정교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캔서(Canc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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