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기업 탈출"…'성과급 신중론' 바이오 공감대
이재명 대통령 "초과 이윤 성과급 논쟁, 신중해야"
"자칫 국내투자 꺼리게하고 산업정책 심각한 영향"
삼성바이오 성과급 갈등 장기화…셀트리온 첫 노조
"이제 막 부상 중인 K-바이오…잘못하면 입지 추락"
![[인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전면 파업 사흘째인 지난 5월 3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6.05.03.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03/NISI20260503_0021270300_web.jpg?rnd=20260503142803)
[인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전면 파업 사흘째인 지난 5월 3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6.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삼성전자 노사 갈등 이후 들불처럼 번지는 기업 초과이윤의 성과급 요구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자칫하면 겨우 (산업이) 일어서는 중인데 새싹이 밟힐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된 바이오 업계에서도 공감대가 일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우리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며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자칫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를 꺼리게 하고 국가 산업 정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업 목전에 섰던 삼성전자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사업 성과의 10.5%를 'DS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받는 합의안을 만들어서야 파업을 면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가 영업이익을 나눠 갖자고 요구하는 걸 그동안 상상하진 못했으나, 잘못된 건 아니다. 새로운 상황이 도래한 것"이라며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 많다. 이익이 개별 기업만의 것인지 논쟁의 여지가 있다. 노동자 기여, 투자자 몫, R&D에 투자한 국가 몫, 어려운 시기에 감세해준 국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아직 결론을 못 냈고,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사회에선 이런 논쟁이 많아질 것"이라며 "문제는 우리나라만 먼저 이런 걸 도입한다면 기업이 다 탈출할 수 있다. 해외 유력한 첨단 기업이 국내 투자를 꺼릴 것이다. 이익률 높을 경우 일부 떼어내라는 사회적 압력이 있는 나라에 대한 투자를 망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며 "어쩌면 법인세를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 법인세는 예측할 수나 있지만, 몇% 나눠갖자고 그때그때 싸워 결정해야 하는 건 불안정한 일이다. 국가 산업 정책에도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제"라고 말했다.
그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한국 내 논쟁해선 해결될 수 없고, 세계 공통 의제가 될 것이다. 그 전 단계에선 논쟁 자체에 신중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겨우 (산업이) 일어서는 중인데 새싹을 밟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오 분야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의 갈등이 격화되며 결국 파업까지 갔다. 삼성바이오 노조는 지난달 초 닷새간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이후 준법투쟁을 이어가는 등 장기화되고 있다.
삼성바이오 노조는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으로 확보하고, 지급 상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기본급 14.3%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채용과 승진, 징계 등 인사·제도 전반적 운영과 분할·합병·양도 등 경영권 사안도 노조와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도 창립 25주년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되며, 노조가 성과급·임금체계 개선 관련 갈등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산하 셀트리온지회 '유니트리온'은 최근 공식 출범을 알리고, 사측에 대한 요구사항으로 초과이익 성과급(PS) 산정 기준과 협상 중심의 임금 결정 체계 확립을 제시했다.
노조는 "투명한 산정 기준없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금액을 수용해야 하는 보상 제도는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노사 갈등은 이제 막 부상 중인 K바이오의 입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은 "노사 갈등은 글로벌 경쟁 국면에 있는 바이오, 반도체 산업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경쟁국, 경쟁사 대비 노사 갈등의 리스크를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는 시간이 갈수록 무거워지니 기업들은 최대한 장기화되지 않도록 신속한 종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규모가 작은 바이오텍도 향후 직면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역시 "현재 한국의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화된 건 아니며, 일본, 인도 등 경쟁국의 도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 기업의 문제일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신뢰 문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노사가 긴 안목으로 이익을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확대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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