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영케이, 불완전한 강영현을 껴안다…리듬의 중력 넘어 선율의 비상으로
등록 2026.07.27 08:00:00
오늘 솔로 정규 2집 '영기스트' 발매 기념 인터뷰
11년 생존의 궤적 담은 신보 '영기스트'
스스로 닫은 문 너머로 쟁취한 해방감 '셧 더 도어'
고통스러운 인정의 과정 너머 치유와 성장의 서막으로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5/NISI20260725_0002195668_web.jpg?rnd=20260725102152)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영케이에게 리듬과 선율을 빚어내는 이 창조적 투쟁은 27일 오후 6시 발매하는 두 번째 솔로 정규 앨범 '영기스트(YOUNGEST)에 이르러 그의 내면을 관통하는 거대한 서사로 확장된다. 지난 11년 동안 그를 멈추지 않게 한 원초적인 동력은 아티스트로서의 '생존'이었다. 그는 가장 정제되고 완벽에 가까운 뮤지션의 페르소나 뒤에, 상처받고 부서지기 쉬운 인간 강영현의 '연약함'을 덮어뒀다. 하지만 정형화된 완벽함은 때로 그 이면의 결핍과 불안을 동력으로 삼는다. 스스로 강하지 못한 자의 연약함이 음악을 낳듯, 영케이는 불완전한 자신의 맨얼굴을 기어코 직면하기로 한다.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스스로의 결함을 낱낱이 마주 보는 이 고통스러운 '인정'의 과정은 곧 치유와 성장의 서막이 됐다.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연약한 감성들을 이우민, 홍지상, 선우정아 등 유수의 뮤지션들과 함께 빚어낸 완성도 높은 음악적 기술로 꿰어낸다. 이를 통해 억눌렸던 자아가 실을 끊고 나오는 마리오네트처럼, 마침내 쟁취해 낸 궁극적인 '해방감'을 노래한다.
타이틀곡 '셧 더 도어(Shut The Door)'는 이를 증명하는 완벽한 '역설'의 미학이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의 문을 닫는 단절의 행위가 도리어 끝없는 대자연의 질주와 무한한 자유의 공간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가짜 명령에 단호히 저항하고 온전히 내면의 음악 소리에 집중할 때 비로소 얻게 되는 해방감이다.
결국 '영기스트'는 묵직한 리듬의 중력, 즉 현실의 고통과 치열한 생존을 버텨내며 선율의 비상, 즉 완벽을 향한 동경과 자아의 해방을 이룩해 낸 한 아티스트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고해성사다. 가장 영케이다운 음악적 문법으로 가장 강영현다운 메시지를 전하는 그에게, 지난한 생존의 궤적과 새로운 도달불능점을 향한 융합의 과정을 물었다. 다음은 영케이 혹은 강영현이 최근 서울 동대문구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눈 일문일답.
-앨범명 '영기스트(YOUNGEST)'는 어떻게 짓게 된 건가요?
"어떠한 곡 작업을 하기도 전에 '영기스트'라는 앨범명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가장 영케이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더 중요한 '가장 강영현스러운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그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10년간 데이식스를 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노력해 왔기 때문에, 이제는 강영현도 돌봐주고 보살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강영현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온전한 자유가 주어졌을 때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던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질문들에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번 앨범에 담게 됐습니다. 일단 강영현에게 '어떤 것을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영케이와 영현 사이에는 '영(Young)'밖에 없더라고요. 가장 영현스러운, 굉장히 직관적인 접근 방식이었습니다."
-타이틀곡 '셧 더 도어'에 그런 고민이 가장 녹아 있나요?
"굉장히 일기처럼 써 내려간 곡이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치이고 상처받으며, 그런 감정들을 느끼고 나서 마음의 문을 닫는 굉장히 역설적인 곡이에요. 마음의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데 오히려 자유와 해방감이 펼쳐진다는 것을 뮤직비디오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실제 방문을 닫고 들어와 헤드셋을 착용한 채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하면서 자유를 느끼거든요. 마음의 문을 닫고 '내 안의 음악 소리'를 키운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도 방 안에 들어왔을 때 더 편안함을 느낄 것 같아서 그런 표현을 하게 됐습니다."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5/NISI20260725_0002195667_web.jpg?rnd=20260725102122)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말 열심히 시간을 쪼개 가며 24시간이 모자라게 준비했습니다. 이동 시간에도 작업을 하고, 밤에 잠을 줄여가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투어 중이었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도 작업을 했는데 오히려 더 잘 되더라고요. 중간중간 잠도 잤지만, 비행기라는 공간 특성상 웅웅대는 소리가 꽤 커서 살짝살짝 노래를 부르고 있어도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앨범 수록곡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미발매곡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은데 이번에 싣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저의 미발매곡 존재를 알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현재 제가 가장 잘 써낼 수 있는 음악들을 담고 싶었고, 15곡의 분위기가 서로 겹치지 않았으면 했어요. 제가 꼭 보여주고 싶은 면들만 모아서 내다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사실 더 싣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회사에서는 조금 더 줄이는 게 효율적인 방안 같다고 의견을 주셨어요. 숫자 15가 딱 예쁘기도 해서 그렇게 정하기로 했죠."
-각 곡들을 통해 어떤 면들을 보여주고 싶으셨나요?
"일단 제 안에 있는 다양한 면들을 담다 보니까 당연히 신나는 것도 있고, 잔잔한 면도 있고, 슬픈 곡도 있습니다. '작업실에서 커피를' 같은 경우는 가장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았는데, 작업 과정도 굉장히 내추럴했어요. 처음 러프하게 불렀던 버전이 오히려 실렸죠. '스파이크(Spike)' 같은 경우는 제가 '하이큐'라는 배구 만화를 재미있게 보다가 써버린 곡입니다. '집으로 향한다' 같은 경우는 제 군대에서의 선명한 추억을 기반으로 썼습니다. 일주일간 숨만 쉬어도 쌍코피를 흘릴 만큼 힘든 카투사 '베스트 워리어 컴피티션(Best Warrior Competition)'이 끝나고 나서 집에 가는 길, 버스 안에서 군복 입은 미군들과 함께 떼창을 하고 있었는데 붉은 석양이 딱 지는 겁니다. '치열하게 살았다, 전쟁 같은 날들이었다'고 외치며 집으로 향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참 억울한 일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하늘에다 대고 가운뎃손가락을 날리는 '에프 월드(F world)'도 있습니다. 첫 트랙 '마리오네트(Marionette)'에선 자유를 갈망하며 실을 끊고 나오는데, 처음 실을 끊다 보니까 좀 서툴기도 하고 비틀비틀거리는 순간을 노래합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나는 실을 끊고 나아갈 것이다'라고 외치는 노래죠. 그리고 저를 응원하는 노래를 한번 써주고 싶어서 만든 응원가 '하리라'도 있습니다. '~하리라'라는 가사에서부터 시작된 곡이었습니다. '굿바이 러브(Goodbye Love)'라는 곡은 프로듀서 그루비룸(GroovyRoom)과 같이 작업한 곡이에요. DJ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옛날부터 하고 싶어서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루비룸의 규정 씨와는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언젠가 협업이 성사되길 바랐죠. 마침내 그 순간이 왔습니다. 공연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면서 그때 부르기 위한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미친 듯이 뛰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앨범에 가장 극적으로 실린 곡이 있다면요?
"가장 극적으로 실린 곡은 '집으로 향한다'였습니다. 컨트리 장르 풍이거든요. 다른 곡들은 조금 더 팝적인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집으로 향한다'는 살짝 튀는 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 녹음을 할 때 살짝 더 팝적으로 불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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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 않겠습니까. 근데 또 하필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이다 보니까 가십거리가 될 수도 있죠. 한 번은 주변 친구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가사를 띄워놓고 그 친구들에게 노래를 들려준 다음 눈물의 사과를 받았죠. 그 사과를 받고 이제 다시 화해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희 덕분에 나 컴백한다' 이런 얘기도 농담스레 했습니다. '셧 더 도어' 앞쪽엔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지만, 후렴엔 주변에서도 많이 겪을 수 있는 상황을 풀어놓았습니다. 사실 데이식스 음악이 희망적이라고는 하지만 벌스(verse) 부분에 은근히 우울한 지점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해피(Happy)' 같은 경우도 밝게 느껴지지만 '나 행복해도 될까요? 너무 막 주저앉고 있어요'라고 외치기도 합니다. 언제나 제가 쓰는 음악에는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로 앨범에선 이우민 작곡가님과 처음 작곡하는 거 같아요. 범주, 선우정아 씨 등 다양한 작가진과 협업했습니다.
"이우민 형 같은 경우는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s)' 등 데뷔 초반에 같이 작업을 많이 했어요. 이번 솔로 앨범 작업에서는 다양한 작가분들이랑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실리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시도들도 많이 했었는데, 우민이 형하고도 오랜만에 다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함께해 오던 지상(홍지상) 형과는 또 다른 새로운 색깔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지코(ZICO) 님, 보이넥스트도어 분들과도 많이 작업하시는 팝타임(Pop Time) 형님과 함께 작업하면서 밝고 팝적인 색깔을 낼 수 있었습니다. 세븐틴 음악을 함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범주 님과 작업하면서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팝타임 형님과 작업을 위해 하이브에 갔다가 범주 님과 만났어요. '저도 작업하고 싶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고 그 자리에서 약속을 잡아버렸죠. 그다음 주에 바로 작업해서 나온 게 '우리가 헤어질 100가지 이유'입니다. 선우정아 누나와는 '놀면 뭐하니?' 때부터 인연이 시작돼 '걸스 온 파이어'를 통해 조금 더 친분이 생긴 상태였는데, 꼭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터라 함께하게 됐습니다. 특히 누나 특유의 그 재즈한 느낌을 함께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이 곡에서 재즈풍의 향기가 많이 날 겁니다. 마지막엔 선우정아 누나의 목소리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촬영 기획에도 참여하고 야외 로케이션 촬영도 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셧 더 도어' 뮤직비디오 기획 회의 단계부터 함께 했어요. 제가 강조했던 부분은 '방문을 닫고 들어갈 때 반드시 대자연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그 자연의 한가운데 흰 침대가 딱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그림을 구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방문을 닫고 들어가면 현실 세계와는 먼 가상의 공간, 즉 자유가 형상화된 느낌이 들었어요. 삼양목장에 가서 뛰는 장면이 있는데, 양들이 뛰어다닐 때 스피드에 맞춰 함께 뛰는 듯한 느낌을 내기 위해 속도를 따라잡느라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하하. 그리고 예전에 픽업트럭 위에서 버스킹을 구현해 내고 싶어 했는데, 안전상 문제가 있어서 하지 못했었거든요. 그걸 이번 뮤비에서 해보고 싶었어요. 트럭이 움직이면서 천장이 빠진 상태의 방이 이동하는 그림도 함께 구현해 봤습니다."
-타이틀곡을 들었을 때 첫 솔로 앨범과는 사뭇 다른 청량한 신스팝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곡을 통해 대중이 어떤 감정을 느끼길 바라시나요?
"청량한 신스팝이 맞습니다. '셧 더 도어'는 가사가 오히려 나중에 입혀진 케이스인데, 음악을 먼저 들었을 때 쫙 펼쳐지는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저는 그것을 해방감이라고 해석했어요. 역설적으로 방문을 닫고 들어가면서 해방감을 느낀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을 때는 어떻게 보면 외부와 차단이 되는 건데, 그때 오히려 더 큰 자유를 느끼기도 하잖아요."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5/NISI20260725_0002195669_web.jpg?rnd=20260725102214)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금까지 전 곡을 다 들은 멤버는 원필이인데요. 원필이가 10주년 앙코르 콘서트를 할 때 무대 위에서 '명반'이라고 말을 해줬습니다."
-가장 '영케이스러운 것'과 '강영현스러운 것'은 각각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영케이스러움'은 가장 정제되고,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으며, 제가 생각하는 완벽에 가장 가깝게 만든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강영현은 거기로 도달하는 과정을 담고 있고, 영케이보다는 조금 모자라고 부족한 모습들도 많이 지니고 있으며, 연약하고 또 상처도 받는 조금 더 아이 같은 모습입니다. 지난 11년간 제가 영케이로서의 모습에 많이 신경을 쓰다 보니, 강영현이라는 존재에게는 공백기가 생겼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돌봐줘야 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영현을 돌봐주기 위해 최근 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요?
"일단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 중에 제 자신에게 질문을 많이 던졌습니다. 전에는 연약한 것들은 덮어두고 약한 것들은 옆으로 치워두는 게 저의 선택이었어요. 외면하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이번엔 '지금 넌 어떠니, 어떤 사람이니?'라고 묻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심지어 뭘 싫어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끊임없이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강영현이 생각보다 많이 부정적이고 불안정한 모습들을 지니고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보듬어지는 게 있더라고요. 이번 솔로 활동이 다 끝나고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 싶을 때, 처음으로 휴양지도 가보고 강영현의 삶도 챙겨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럴 여력이 안 되지만요."
-스스로 할 줄 모르는 게 많았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부족하셨나요?
"어떠한 고비가 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쿨한 척, 의연하게 넘기려 했었던 적이 많았는데 사실 속으로는 상처받고 곪아가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되게 단단한 척했지만 내면이 부서지고 있었던 걸 알게 된 겁니다. 다만 이 과정 속에서 느낀 건, 비록 부족한 면들도 많지만 지난 10년간 강영현 역시 능력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많이 성장해 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5/NISI20260725_0002195665_web.jpg?rnd=20260725101936)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너무나도 동의하는 게, 이런 불완전함과 연약함을 직면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고 제 자신이 이렇게 부족한 사람이구나 하는 걸 인정하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남들에게 드러낸다는 과정이 사실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나한테 이런 면도 있어'라며 혼자만의 추억으로 남기는 것과, 대중에게 들려주는 선택을 내리는 것은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앨범은 그런 나를 바라봐주는 과정을 담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계속해서 인정하고 드러낸 이후부터는 오히려 수월했습니다. 그것을 마주 보기까지의 과정이 오히려 더 어렵고 고통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강영현이 좋아하는 것'은 찾으셨나요?
"아직은 못 찾았습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지금 이 15곡이 현재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고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것들입니다."
-15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와 가장 고통스럽게 쓴 가사는 무엇인가요?
"응원가인 '하리라'의 가사를 잘 쓴 것 같습니다. 이 곡은 나를 위한 앤섬(Anthem) 같은 곡인데 시적으로 풀어내려고 했습니다. '꽃도 향을 남기고 물도 길을 남기는데 어찌 내 지난 작은 날들 아무 뜻 없겠소… 세상이 부러워 바스러질 듯하여도 난 잊지 않으리. 내 안의 빛은 고요히 피어나 이 길을 비추리라.' 이런 식으로 좀 창대하게 풀어내고 싶었는데, 고민한 흔적이 잘 드러나서 마음에 듭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곡은 '마리오네트'였습니다. '실을 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인데, 제가 그동안 실에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는 걸 인정하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내가 자유를 깊이 갈망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직면하는 것이라 조금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곡이 이 앨범 전체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아서 1번 트랙으로 넣게 됐습니다."
-정규 2집 발매 이후 선보이는 콘서트에선 어떤 메시지를 기대하면 좋을까요?
"이번 콘서트는 굉장히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트로, 즉 사람들이 입장할 때부터 단순히 음악을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다 함께 최대한 잘 즐기고 음악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 중입니다. 중간에 멘트를 어떻게 할지, 그사이에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면 좋을지, 템포감은 어느 정도가 좋을지, 환호성을 받고 다음 곡을 시작하는 시간까지 전부 계산하고 있습니다. 무대 구성과 장치, LED 위치, 밴드 세팅 등에 대해 어젯밤 12시까지 숨 가쁘게 논의했습니다."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5/NISI20260725_0002195661_web.jpg?rnd=2026072510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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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깊고 자세하게 프로듀서 입장에서 개입한 적은 없었습니다. 전역 후 활동 반경이 좀 넓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심사위원, 프로듀서, 제작자 입장이 돼 보니 즐거움을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제가 먼저 영케이부터 프로듀싱해 보자는 마음으로 기획 회의부터 챌린지, 오프라인 트럭 프로모션 방식까지 논의 중입니다. 탑차에 방을 구현해서 '셧 더 도어'라는 간판을 달고 길을 돌아다니며 홍보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하고 연약한 모습을 인정하는 과정이 고통스럽다고 하셨는데, 지난 11년 동안은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믿고 달려오셨던 건가요?
"제가 어떤 사람이고 현재 어떤 감정 상태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주어진 일을 잘 해내자는 것이 우선이었고, 그래서 더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습니다. 책임감보다는 생존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베이시스트가 싱어송라이터이자 보컬로 나설 때 멜로디나 베이스 라인의 상호작용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본인은 이 두 가지 역할의 상호작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보컬리스트로서 베이스라는 악기를 참 미워했었습니다. 기타나 건반처럼 혼자 반주하며 노래하기 힘들고, 베이스 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아서 서러웠습니다. 기본기를 연습할 때도 느린 박자로 한 음 한 음 쳐야 해서 잠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죠. 때로는 밉기도 했지만 베이스의 장점은 리듬과 멜로디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선 양쪽을 다 들을 수 있어야 하더라고요. 베이스를 듣는 순간 웬만한 모든 악기 소리가 다 들립니다. 생존을 위해 제게 필요했던 작곡 능력에도 베이스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사도 매우 잘하시고 저작권이 있는 곡 수가 상당한데, 끊임없는 창작 욕구와 노하우의 근원은 무엇인가요?
"일단 시작은 지금에 비해 창대하지 못했다 보니 생존을 위해 실력을 키워야만 했고, 계속해서 작업을 하다 보니 곡 수가 쌓인 케이스입니다. 그렇게 많이 하다 보니까 노하우가 생겼는데, 바로 세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과 그것을 풀어내는 스킬을 연마하는 것입니다. 물이 반 차 있냐, 반 비어 있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듯 시선을 다르게 가져보려 합니다."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5/NISI20260725_0002195664_web.jpg?rnd=20260725101914)
[서울=뉴시스] 영케이.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 프로그램을 통해 김도훈 배우, 허남준 배우와 함께 '홍어 삼합' 모임을 결성했고 단톡방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작품에 목소리를 올리면 멋지겠다는 꿈을 함께 꿨는데, 운 좋게 지인 찬스로 OST를 부를 기회가 왔습니다. 작품이 워낙 멋져서 제 목소리까지 유명세를 탄 것 같습니다. 허남준 배우는 요즘 우주 대스타로 거듭나고 있는데, 그 친구가 잘나가서 저희 유튜브에 불렀습니다. 저와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하하."
-마음의 문을 닫고 들어갔을 때 끝없는 우울로 빠지지 않고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본인만의 비결이 있나요? 그리고 여전히 생존이라는 키워드가 유효한가요?
"마음의 문을 닫는 것 또한 저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입니다.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남들을 신경 쓰기 전에 일단 나를 먼저 챙겨야 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다쳤을 때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도 방법이고, 스스로 슬픔을 인지하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소 본인이 무얼 좋아하는지 찾는 게 중요한데, 제 경우에는 그게 게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탈피가 될 수 있습니다. '생존'이라는 키워드는 지금 제게 또 다른 새로운 기점인 것 같습니다. 영케이를 프로듀싱해 보는 새로운 시도가,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이 친구를 생존시키는 또 하나의 큰 도전이거든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에 목말라 있습니다."
-솔로로서, 그리고 데이식스로서 앞으로 서고 싶은 꿈의 무대가 있다면요?
"솔로로서는 제가 최근 너무 멋있게 본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코첼라 같은 무대에 언젠가 서보는 꿈을 꿉니다. 데이식스로서는 무언가 더 높은 곳에 도달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금처럼 즐겁게 최대한 오래 밴드로 활동하면서 멤버들과 함께 늙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하신다면요?
-"스스로에게 내리는 평가는 굉장히 박한 편이지만, 그래도 '이것이 현재 나의 최선이다'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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