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시장' 첫 경매 출품…서울옥션 "추정가 8억~15억"
23일 개최…총 127점 110억치 출품

천경자,〈시장〉 color on paper, 102×145cm, 1964, 추정가 8억 ~ 15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천경자의 1964년작 '시장'이 경매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옥션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93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근현대미술과 고미술을 아우르는 총 127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110억원 규모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천경자의 대작 '시장'이다. 1964년 제작된 이 작품은 경매시장에 처음 출품되는 것으로, 추정가는 8억~15억원이다.
'시장'은 화면 가득 인물과 사물을 배치한 대형 채색화로, 천경자 작품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구성으로 평가된다. 1969년 본격적인 해외여행에 나서기 전 제작된 작품으로, 1960년대 전반 작가의 화풍과 조형 실험을 보여주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한국화의 전통 채색 기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서양화적인 색면 구성과 강렬한 표현성이 돋보이며, 당시 작가의 내면적 갈등과 정서가 감각적인 색채에 담겨 있다. 특히 1964년 옥인동 화실 사진에 작품이 등장해 제작 시기와 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백남준,〈세종대왕〉, single-channel video, 14 antique TVs, antique radio and various objects ,
sculpture: 56.2×190.1×168(h)cm, pedestal: 45.3×210.1×41.7(h)cm, 1998, 추정가 2억 원 ~ 4억 원 *재판매 및 DB 금지
근현대미술 부문에서는 백남준의 '세종대왕'과 김구림의 초기작도 출품된다. 백남준의 '세종대왕'은 작품 규모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시작가로 책정돼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작가 작품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앤디 워홀의 '플라워(Flowers)'(1970)는 실크스크린 10점 세트 전체가 국내 경매에 처음 출품된다. 워홀의 '통치하는 여왕들(Reigning Queens)' 시리즈 중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를 그린 작품과 '광고(Ads)' 시리즈의 '더 뉴 스피릿(도널드 덕)'도 함께 나온다.
미국 팝아트 작가 카우스(KAWS)의 대형 조각과 원화,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네트'와 호박 판화, 아야코 록카쿠와 로베르 콩바스의 대형 회화, 데이비드 호크니의 에디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야요이 쿠사마, Nets-Infinity, 추정가 2억 ~ 4억 *재판매 및 DB 금지

석지 채용신,〈간재 전우 초상(⾉齋 ⽥愚 肖像)〉
ink and color on silk, 59.3×96.8cm, 1920.5., 추정가 7천만 원 ~ 1억 5천만 원 *재판매 및 DB 금지
고미술 부문에서는 조선 말기 초상화가 석지 채용신의 초상화와 추사 김정희의 시고 2점이 출품된다. 추사 작품은 구한말 정치가이자 서화가인 운미 민영익이 소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경매에서는 국내 대표 컬렉터들의 소장품도 공개된다. 전 대우그룹 전문경영인이자 '운심석면'의 저자인 김용원 회장 소장품 4점과 극동그룹 창업자 고(故) 김용산 회장의 조선시대 도자 컬렉션 7점이 출품된다.
이 밖에 무나씨, 올라퍼 엘리아슨 등 젊은 컬렉터층의 선호도가 높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또한 1976년 '파리의 심판(Judgment of Paris)'으로 유명한 1973년 빈티지 '샤토 몬텔레나 샤르도네'가 특별 출품돼 와인 수집가들의 관심도 모을 전망이다.
경매 출품작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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