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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식품 물가 안정, 가격 억제만이 해법 아니다

등록 2026.06.15 15:05:11수정 2026.06.15 15: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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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식품 물가 안정, 가격 억제만이 해법 아니다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식품·외식업계는 국내 산업 중 소비자와 가장 맞닿아 있는 분야다. 소비자의 일상을 구성하는 '먹거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고작 몇백원의 가격 인상일지라도 소비자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업계 입장에서도 가격 인상은 민감한 요소다. 미미해 보이는 인상 폭일지라도 소비자에게 와닿는 체감 물가는 크다. 인상에 대한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을 감내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

통상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지목되는 요소는 인건비 인상과 원재료 인상이다. 업계에서도 이 두 요인은 언제나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인건비는 차치하고 원재료 측면에서도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원재료 부담이 커지며 2분기 식품업계의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포장재·물류비 등 비용 부담이 반영되는 가운데 내수 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더디다.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수입 부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해상운임·포장재 단가 상승이 겹치면서 수익성 압박은 더욱 커졌다.

정부는 2월부터 물가 안정 대책 기조를 강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제분업계와 제당업계의 담합 의혹을 조사했고 밀가루·설탕 가격의 인하로 이어졌다. 이후 제빵·제과·라면 등 식품업계 전반에서도 일부 제품 가격 인하 움직임이 나타났다.

다만 일부 품목의 가격 인하만으로 먹거리 물가 불안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정부 주도로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낮아졌지만 제반비용에 대한 부담이 다시 커지면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압력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 외식·카페업계에서 이미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하면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외적 변수에 기대는 것은 구조적 해법이 아니다. 원재료와 물류비, 환율 부담, 가격 인하 압박을 계속 떠안기만 하기는 어렵다.

정부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는 지금과 같이 고물가가 뉴노멀이 된 상황에서 반길만한 일이다. 다만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적 비용 부담을 낮추는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

수입 원재료에 대한 관세·세제 지원, 물류비 완화, 식품소재 구입자금 지원 등을 확대해 업계의 원가 압박을 완화하고 비용 구조를 낮추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외식업계에는 배달앱 수수료와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물가가 높아질수록 고통 받는 것은 결국 소비자다. 정부의 물가 대책이 일시적인 가격 인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식품·외식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구조적 해법으로 이어져야 할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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