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피 남들의 축제"…개미는 울고 싶다[9000 랠리]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견인한 랠리, 체감 수익률은 '온도차'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8000포인트에 도달한 지 약 한달 만이다. 지수가 9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2026.06.18.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8/NISI20260618_0021325797_web.jpg?rnd=20260618132844)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8000포인트에 도달한 지 약 한달 만이다. 지수가 9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2026.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코스피 올라서 진짜로 살림살이 나아졌나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오르는 것 아닌가요?"
코스피가 9000선 고지에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정작 개인투자자들의 체감 온도는 다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지수는 치솟고 있지만 상당수 종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쏠림 현상에 따라 지수 상승과 체감 수익률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지수만 오르는 장"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배경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54% 상승하며 90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5% 넘게 오르며 266만원선을 돌파,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하지만 시장 전체로 시선을 넓히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코스피 상장 종목 946개 가운데 상승 종목은 114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790개에 달했다. 보합은 42개였다. 전체 종목의 83.5%가 하락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하루에 국한되지 않았다. 이달 들어 코스피 946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277개, 하락 종목은 638개로 집계됐다. 보합은 31개였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승 종목은 124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796개로 집계됐다. 보합은 26개였다. 전체 종목의 84.1%가 하락하며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를 제외한 상당수 종목이 지수 상승의 온기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8500선에서 9000선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시장 쏠림 현상이 이전보다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8.5% 급등했던 지난달에는 월평균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편차가 -254개에 달해 소수 종목만 랠리를 누리는 모습이었다"며 "반면 이달 들어서는(15일 기준) 코스피가 0.8% 상승하는 과정에서 해당 편차가 -26개로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업종 간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달 코스피가 28.5% 급등하는 과정에서 지수 수익률을 웃돈 업종은 IT하드웨어(111%), 반도체(58%), 자동차(33%), 보험(29%) 등 4개에 불과했다"며 "반면 이달 들어서는 소매·유통(21%), 보험(12%), 은행(12%), 반도체(3%) 등을 포함해 11개 업종이 코스피 상승률(0.8%)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종 간 순환매와 성과 분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그동안 소수 업종 쏠림 현상이 촉발했던 FOMO(포모;기회 상실 우려) 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코스피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과 빅테크 기업과의 장기 계약 확대를 근거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8800선에서 1만15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도 지난달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슈퍼사이클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1만에서 1만1000포인트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코스피는 전형적인 실적·정책 장세 국면에 진입했다"며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실적 전망이 꺾이기 전까지는 코스피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세에 주목했다. 그는 "2분기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6%,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렌드포스가 전망한 2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률도 58~75%에 달해 추가적인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이익모멘텀 강화와 실적전망 상향조정 흐름은 반도체 뿐만 아니라 코스피 상승여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분기별, 연간영업이익 전망 상향조정 업종이 17~19개에 달하는 상황으로, 2분기 실적 시즌에는 반도체는 물론, 비 반도체 업종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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