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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못 버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정신과 교수가 밝힌 '진짜' 이유

등록 2026.06.24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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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창수 교수. (사진출처: 유튜브 '한창수의 마음정비소')

[서울=뉴시스] 한창수 교수. (사진출처: 유튜브 '한창수의 마음정비소')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집 안에 쌓아두는 습관은 단순한 정리 문제를 넘어 불안과 손실 회피 심리, 통제 욕구와 맞닿아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창수 교수는 구독자 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한창수의 마음정비소'에 출연해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과거 결핍이나 후회 경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언젠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 뒤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손실을 피하려는 심리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물건을 못 버리는 대표적인 이유로 '손실 회피 성향'을 꼽았다. 과거 물건이 없어서 불편했던 기억이나 버린 뒤 후회했던 경험이 있으면, 당장 필요 없는 물건도 쉽게 놓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은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해를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지금은 안 써도 나중에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붙잡게 된다"고 말했다.

강한 통제 욕구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삶에서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관리하기 쉬운 물건에 집착하게 되고, 이것이 심해지면 저장 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물건을 많이 쌓아두는 사람들 중에는 우울과 불안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물건이 곧 안전함이라는 인식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물건이 많을수록 오히려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주변에 물건이 많으면 뇌는 끊임없이 그것들을 처리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한다"며 "어디에 뒀는지, 버릴지 말지, 언제 쓸지 같은 사소한 결정이 반복되면서 피로가 쌓인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선택의 역설'처럼 선택지가 지나치게 많아질수록 만족감은 낮아지고 피로감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쌓인 물건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미완의 감정'일 수 있다고도 짚었다. 읽다 만 책,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추억이 담긴 편지처럼 감정이 연결된 물건일수록 버리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버리지 못한 물건은 마음속에서 아직 끝내지 못한 과제처럼 남는다"며 "물건을 정리하는 일은 공간을 비우는 동시에 감정의 짐을 덜어내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물건을 줄이기 위한 기준도 제시했다. 먼저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정리 대상에 넣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또 볼 때마다 죄책감이나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물건, 같은 기능을 하는 중복 물건 역시 우선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물건은 나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오히려 물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관계가 뒤바뀐 것"이라며 "방을 정리하면 머릿속도 함께 정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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