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독기 허물고 피어난 벅찬 연대…'붐팔라'로 빚어낸 가장 밝은 축제
등록 2026.07.12 20:19:01
11~12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서 두 번째 월드투어 출발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하이브) 제공) 2026.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2/NISI20260712_0002184493_web.jpg?rnd=20260712193755)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하이브) 제공) 2026.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두 번째 월드투어 '2026 르세라핌 투어 '퓨어플로우' 인 인천(LE SSERAFIM TOUR 'PUREFLOW' IN INCHEON)' 2회차 공연은 그 명랑한 광기의 현장이었다.
지난 2월 첫 월드투어 '이지 크레이지 핫'의 피날레였던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공연에서 이들이 고통을 재료 삼아 스스로를 증명해내는 단단한 '결기'를 보여줬다면, 이번 무대는 덧씌워진 갑옷마저 벗어던진 채 모두가 함께 춤추는 눈부신 '연대'에 방점을 찍었다.
그 중심에는 타이틀곡 '붐팔라(BOOMPALA)'가 있다. 기원전의 '반야심경'과 1990년대 스페인의 라틴 팝 남성 듀오 '로스 델 리오(Los del Rio)'의 메가 히트곡 '마카레나'가 교차하는 이 기이한 무대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의 카오스와 맞닿아 있다.
수많은 다중우주 속 비루한 일상에 짓눌린 현대인들에게, 이 곡은 세상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면 스스로 그 무의미 속에 뛰어들어 춤을 추면 된다는 실존적 낙관론을 펼친다.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하이브) 제공) 2026.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2/NISI20260712_0002184492_web.jpg?rnd=20260712193737)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하이브) 제공) 2026.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주체성의 미학은 멤버들이 새롭게 발견한 스스로의 '밝음'에서 기인한다. 작년 4월 첫 월드투어를 같은 장소에서 출발했던 멤버들은, 많은 경험을 하고 무럭무럭 자라났다는 걸 그 무대에서 증명했다.
허윤진은 "비하인드인데 작년 투어를 보고 저희 스태프 한 분이 '르세라핌이 굉장히 밝은 분들이라는 것을 멤버들이 피어나 분들이랑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 알게 됐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게 저희에게도 굉장히 큰 깨달음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저희가 여러분들이랑 함께할 때 느끼는 기쁨과 행복이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투어 때도 그런 엄청난 에너지를 함께 만들어 가봅시다"라고 벅차했다.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의 감각이 타인과 감응하는 기쁨으로 치환되는 순간, 무대 위 그들의 땀방울은 이처럼 오기가 아닌 환희의 증거가 된다.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하이브) 제공) 2026.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2/NISI20260712_0002184491_web.jpg?rnd=20260712193709)
[서울=뉴시스] 르세라핌. (사진 = 쏘스뮤직(하이브) 제공) 2026.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날에 이어 핑크와 레드 드레스 코드로 물든 객석은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이방인이 아니라 '선택된 가족'으로서 축제의 일부가 됐다.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파도를 시각화한 곡선형 무대 위에서, 르세라핌은 우리에게 권한다. 각자의 궤도에서 겉돌던 불안과 상처가 있다면, 이 거대한 다중우주의 혼돈 속으로 들어와 함께 '붐팔라'를 부르자고. 그 맑고 거센 흐름(PUREFLOW) 속에서 발견한 낙관론은, 오늘날 K-팝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하고도 다정한 윤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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