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흑염소 농가 '초복 한숨'…수입산 공세, 가격 폭락
등록 2026.07.15 08:05:00
전남광주 사육농가 2071호…전국 최대 주산지
산지가격 100만원서 37만원 생산비도 못 미쳐
"300마리 키워도 안 남아" 소비 촉진 대책 호소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삼복더위중 두번째 복날인 중복을 맞은 25일 오전 광주 서구 한 흑염소탕 전문점에서 종업원들이 흑염소탕을 나르고 있다. 2024.07.25.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7/25/NISI20240725_0020427896_web.jpg?rnd=20240725124938)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삼복더위중 두번째 복날인 중복을 맞은 25일 오전 광주 서구 한 흑염소탕 전문점에서 종업원들이 흑염소탕을 나르고 있다. 2024.07.25. [email protected]
여기에 소비도 복날 등 특정 시기와 일부 계층에 집중된 데다 값싼 수입산까지 시장을 잠식하면서 전업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화순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남광주 지역의 흑염소 사육 농가는 2071호, 사육 규모는 12만9001두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집계된 사육농가 수 1400호 대비 600여 호가 늘어난 규모인데다 사육 마릿수도 약 5만6000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화순군에만 지난해 기준 129개 농가가 1만2500두를 사육하면서 전국 최대 흑염소 주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생산 기반 확대와 달리 농가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거세 흑염소(50㎏ 기준) 산지 가격은 2022년 90만원, 2023년 95만원, 지난해 100만원까지 오르며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7월 현재 37만원으로 63% 급락했다.
생체 ㎏당 가격도 생산비인 1만2000원을 크게 밑도는 7400원 수준에 머물면서 농가들은 출하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산지 가격 폭락은 값싼 수입산 염소고기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데다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염소고기 수입량은 2020년 1161t에서 2024년 8142t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는 1만760t까지 늘었다. 현재 수입 물량은 전량 호주산이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삼복더위중 두번째 복날인 중복을 맞은 25일 오전 광주 서구 한 흑염소탕 전문점에서 흑염소 수육이 준비되고 있다. 2024.07.25.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7/25/NISI20240725_0020427897_web.jpg?rnd=20240725124938)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삼복더위중 두번째 복날인 중복을 맞은 25일 오전 광주 서구 한 흑염소탕 전문점에서 흑염소 수육이 준비되고 있다. 2024.07.25. [email protected]
지역 농가들도 수입산 염소고기의 물량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개 식용 종식 이후 보양식 수요가 흑염소로 일부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값싼 수입산 유통이 급증하면서 오히려 가격 하락이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화순에서 23년째 흑염소 3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양승구(79)씨는 "300마리를 키우는 데 사료값만 한 달 400만원가량 들어간다. 인건비까지 더하면 지금 시세로는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흑염소는 보통 생후 15개월가량 사육해 50~60㎏ 수준에서 출하하지만 출하를 미룬다고 해서 가격이 회복되는 것도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내 생산량은 수천t 규모에 불과한데 수입량은 1만t을 넘어섰다"며 "수입산이 시장에 너무 많이 들어오면서 국내산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행정 당국이 국산 흑염소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국도 소비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화순군 관계자는 "식당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소비가 늘어난 데다 국내 사육 마릿수도 증가하면서 산지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졌다"며 "농가 경영 안정과 소비 확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