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이어 홍해까지 막히나…완성車 업계 '예의 주시'
등록 2026.07.20 10:57:04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이중 봉쇄' 공포 확산
공급망 마비·원자재값 급등 우려…유가 90달러 돌파
완성차 업계, 사우디 현황 파악하며 상황 예의 주시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뒤편으로 폭발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2026.07.14.](https://img1.newsis.com/2026/07/14/NISI20260714_0001430174_web.jpg?rnd=20260714101758)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뒤편으로 폭발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2026.07.14.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홍해를 근거지로 하는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요 수출로인 홍해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에 완성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두 해협이 동시에 막히는 '이중 봉쇄'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물류 공급망 마비는 물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최근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13일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후티 통제하의 사나 국제공항을 폭격하자, 후티 측은 즉각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에 탄도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이 과정에서 후티 고위 간부는 "사우디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봉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해협의 긴장감이 높은 상황에서 대체 항로인 홍해까지 위협받자, 완성차 업계의 중동발 리스크 경계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반도 국가로서 해상 물류의 대부분을 호르무즈해협(페르시아만)과 홍해에 의존한다. 두 해협이 동시에 마비될 경우, 사우디의 해상 운송로는 아시아와 사실상 단절된다.
실제로 앞선 2월, 호르무즈해협의 긴장 고조로 완성차 업계는 이미 1분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의 1분기 아프리카·중동 도매 판매량은 5만2000대로 전년 동기(7만4000대) 대비 29.8% 감소했으며, 기아 역시 같은 기간 6만 대에서 4만1000대로 31.2% 줄었다.
중동 리스크의 여파는 2분기 실적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앞선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팰리세이드 판매 중단 등 관련 차질액이 247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철, 리튬, 팔라듐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손실까지 발생했다.
중동 리스크 심화는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도 부추기는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각)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오른 배럴당 약 9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6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선을 돌파했다.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위협이 가시화되면 사우디 현지 공장 가동과 물류 공급망의 불확실성도 커진다.
현재 현대차의 사우디 킹살만 합작 생산법인(HMMME)은 올해 4분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KGM 역시 사우디 CKD(반조립) 공장 가동 시점을 8월 말로 계획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후티 반군의 실제 해협 봉쇄보다는 사우디를 압박하기 위한 단계적 긴장 고조 국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홍해 항로의 위협 사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지 협력사 임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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