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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첫 조직개편 갈등, '뇌관' 될라…"통합리더십 절실"

등록 2026.07.26 09:42:43

'기능 위주 청사 재배치' 조직개편 추진, 공직사회 내홍

조화까지 등장…광주-전남공무원 노조 갈등 '일촉즉발'

소지역 분열 위험 커지고 현안·국비 확보도 '삐걱' 우려

"통합시장이 직접 나서 통합·갈등 관리 리더십 펼쳐야"

왼쪽부터 전남도청사, 광주시청사, 전남동부본부(전남도 2청사).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전남도청사, 광주시청사, 전남동부본부(전남도 2청사).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첫 조직개편이 인사·예산 등 핵심부서의 청사별 재배치 추진을 둘러싼 공직사회 내부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청사 공무원 간 갈등이 지역주의 분열의 뇌관이 될 수 있고, 산적한 현안 해결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수선한 공직사회를 추스르고 갈등은 조정·관리하는 통합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광주=뉴시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무안청사 소공연장에서 '특별시민과 함께 설계하는 통합특별시 청사'라는 주제로 열린 통합특별시 청사 관련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통합특별시 제공). 2026.07.09. photo@new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무안청사 소공연장에서 '특별시민과 함께 설계하는 통합특별시 청사'라는 주제로 열린 통합특별시 청사 관련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통합특별시 제공). 2026.07.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사·예산 부서 어디로…조직개편 갈등

2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행정 효율성과 균형발전 상징성 등을 고려해 '기능 중심 청사별 분산 배치'를 원칙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이달 9일 자 개편안의 골자도 ▲기관 유지·정무(광주청사) ▲시민주권·안전·생활행정·농해수산(무안청사) ▲산업·경제(동부청사) 등이었다.

그러나 전남 공무원 양대 노동조합이 기획·인사·조직·예산·감사 등 기관 유지 기능, 즉 '핵심 권한 부서'(핵심부서)가 광주청사에만 쏠린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 위배에 대한 불만도 공직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인사위원장인 황기연 행정부시장은 지난 22일 광주와 전남 공무원 3대 노조와의 조직개편 2차 간담회에서 핵심부서를 재분산 배치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양측 모두 수정안 내용을 비공개하기로 했지만, 승진 유인이 많거나 권한이 큰 일부 핵심부서까지 광주가 아닌 무안청사 중심으로 재배치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차 간담회 이튿날인 23일 전공노 광주시지부는 곧바로 결의대회를 열며 "부서 쪼개기에 불과하다. 특별법상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집단 반발했다.

반면 전남 양대 노조는 수정안을 '진전된 안'이라며 대체로 긍정 평가했다.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첫 조직개편 추진에 갈등 겪는 광주공무원노조와 전남 공무원 양대 노조. (사진=뉴시스DB) 2026.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첫 조직개편 추진에 갈등 겪는 광주공무원노조와 전남 공무원 양대 노조. (사진=뉴시스DB) 2026.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롱 글에 조화까지…전남-광주 공직사회 일촉즉발

인사·조직 주요 부서도 무안청사 중심으로 재배치된다는 사실이 공식화되자 광주 공직사회는 들끓었다.

최대 180여명에 이르는 광주청사 결원을 충원 없이, 무안청사 정원으로 전환·보충하겠다는 계획은 근무지 이동 인원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오히려 '승진 기회를 전남에 뺏긴다'는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옛 전남도청 업무포털에는 '우리가 승리함. 광주 애들은 종전근무지 보장해주니 불만 없지?' 등 조롱성 익명 글까지 올라와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24일에는 광주시지부와 전남 양대 노조가 동시 기자회견을 열며 대립했다. 광주시지부는 "행정 수요를 묵살하는 졸속 개편을 백지화하라. 비선이 논의를 쥐락펴락한다"며 "민형배 시장은 이중적 행태와 비겁한 침묵을 깨고 논의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청사 앞에는 '광주광역시 사망', '광주청사 죽이기 중단', '140만 광주시민 무시' 등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도 등장했다.

이에 전남 양대 노조도 "광주에서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유포해 지역 갈등을 조장한다"며 수사 의뢰도 검토하겠다고 맞섰다.

시와 3대 노조는 29일 3차 간담회를 열지만, 입장 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시는 조직개편안을 8월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처리할 계획이지만 내부 조율과 의회 심의·의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남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4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앞에 광주청사 핵심부서 재배치를 규탄하는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다. 2026.07.24. wisdom21@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4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앞에 광주청사 핵심부서 재배치를 규탄하는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다. 2026.07.24. [email protected]



소지역주의 분열 번질라…시정 동력 약화도 우려

공직사회 내홍은 권역별 소지역주의를 자극하고 자칫 통합 회의론이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 광주청사 골목상권 상인들은 "시의회에 이어 시청의 부서·인력·행정 기능마저 무안으로 이전하면 골목상권·원도심은 치명상을 입는다"며 공개 규탄 회견을 열기도 했다. 광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무안은 군 공항 이전은 거부하면서 시 핵심부서만 빼가느냐"는 등 지역 감정을 쏟아내는 글들이 잇따랐다.

반면 무안을 위시한 전남 서남권은 광주권 800조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등을 들어 행정 중심만큼은 무안청사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동부권 역시 인구나 경제적 기여도에 비해 행정 기능이나 정치적 역할이 소외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조직개편 갈등의 후폭풍은 갈 길 바쁜 시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부서가 언제 어디로 배치될지 모르고, 그에 따른 인사도 미뤄지면서 공직사회는 어수선하다. 시청 안팎에서는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승진·전보 예정자들이 현업에 집중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광주군공항 이전,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전남 국립의대 설립, AI·에너지 등 미래산업 육성, 대규모 광역교통망 구축 등 주요 정책 과제 추진이 출범 한 달이 되도록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8월 정부예산안 편성 막바지 심의에 대비한 국비 확보 노력마저 '삐걱거린다',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가 예년보다 늦다' 등 걱정의 시선이 적지 않다. 특히 조직개편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인사위원장인 황 부시장은 국비확보TF를 이끄는 단장이기도 하다.
 

[전남광주=뉴시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동부청사 나철실에서 전남광주통합합특별시 제1회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2026.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동부청사 나철실에서 전남광주통합합특별시 제1회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2026.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결국 인사권자가 직접 결단하고 내부 이견은 설득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조직개편 논의에 참여한 시 관계자는 "관료 출신 인사위원장인 행정부시장이 감당할 수준의 갈등 수위를 넘은 것 같다. 공직을 넘어 지역간 갈등으로 확산할 경우 통합의 취지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면서 "결국은 시장이 전면에 나서서 조직·인사 방향과 원칙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권자인 시장이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든 광주와 전남 공직자 간 반목과 앙금은 남아 후유증이 있을 것이다. 시 조직 내에 갈등을 조정하고 위험 수준 이하로 관리할 수 있는 전담 기구를 두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정가 한 관계자는 "핵심부서 재배치 문제는 사실상 '주청사' 논쟁의 연장선에 있다. 수수방관하면 크게는 광주와 전남의 소모적 갈등 또는 광주·서남권·동부권 권역별 소지역주의로 폭발할 수 있는 뇌관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결국 통합시장의 갈등 조정·통합의 리더십만이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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