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힘들어 멈췄더니 더 악화"…'이것' 악순환
등록 2026.07.28 07:01:00
허리디스크와 증상 비슷하지만 보행할수록 심해지는 경향
주사 효과 짧아지고 걷는 거리 줄면 치료 방향 재점검해야
![[서울=뉴시스] 27일 의료게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와 다리에 통증, 저림, 당김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사진=연세스타병원 제공) 2026.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7/NISI20260727_0002197112_web.jpg?rnd=20260727163850)
[서울=뉴시스] 27일 의료게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와 다리에 통증, 저림, 당김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사진=연세스타병원 제공) 2026.07.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올해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한 A씨는 불편한 통증으로 가까운 병원을 방문했다가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에도 위함할 수 있는 질환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와 다리에 통증, 저림, 당김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상당수 환자가 서 있거나 걸을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앉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비교적 편안해지는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 증상을 보인다. 보행 제한은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주요 기능장애로 꼽힌다.
처음에는 오래 걸었을 때만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차 짧아진다. 이전에는 30분 동안 걸었던 사람이 10분도 채 걷지 못하고 멈춰야 하거나, 장보기와 산책을 피하게 되는 식이다.
이러한 보행 제한은 단순히 불편한 증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걸을 때마다 통증과 저림이 반복되면 외출뿐 아니라 집 안에서 움직이는 시간도 줄어든다. 활동량이 감소하면 의자에서 일어나고 계단이나 문턱을 넘는 데 필요한 허벅지와 엉덩이 근력, 균형 능력까지 함께 떨어질 수 있다.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증상이 완화되는 것도 척추관협착증의 특징이다. 상체를 굽히면 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어져 엉치와 다리의 불편감이 줄어들 수 있다. 노인들이 보행기에 기대어 걷거나, 걷는 도중 허리를 굽히고 구부정하게 쉬는 이유다.
문제는 편한 자세를 반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숙인 채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허리를 펴고 서거나 걷는 동작을 피하는 데다 몸통과 엉덩이 근력까지 약해지면, 점차 허리를 곧게 세우고 걷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으로 통증이 지속되면 결국 아파서 걷지 못하고, 걷지 않아 근육이 약해지며, 약해진 근육 때문에 다시 걷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체 예비력이 적은 고령 환자는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감소한 근력과 균형 능력 때문에 이전의 활동 수준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며 "기능 저하가 굳어지기 전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신경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운동은 통증을 참으면서 무조건 오래 걷기보다 현재의 보행능력에 맞춰 짧은 거리를 여러 차례 걷고, 허벅지와 엉덩이, 몸통의 근력과 균형 능력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이 적절하다.
신경 주사치료는 눌린 신경 주변의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치료로, 좁아진 척추관 자체를 넓히는 것은 아니다. 주사 후 편안한 기간이 짧아지거나 보행거리와 생활 기능이 계속 감소한다면 같은 치료를 반복하기보다 신경 압박과 근력, 척추 정렬 상태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충분한 비수술치료에도 보행장애가 지속되거나 근력 저하가 진행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히는 감압술이 기본이며, 척추 불안정성이 동반되면 고정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여부는 MRI 소견뿐 아니라 신경학적 변화와 보행거리, 자세, 일상생활 제한을 종합해 결정한다.
차경호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치료 효과는 통증이 줄었는지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쉬지 않고 걷는 거리와 다리 힘이 회복됐는지, 허리를 자연스럽게 펴고 걸으며 혼자 외출할 수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행거리가 계속 줄거나 발이 끌리고 구부정한 자세가 심해진다면 현재 치료 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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