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레버리지 배율 조정 나선 홍콩…국내 단일종목 ETF도 추가 손질할까

등록 2026.07.29 07:00:00수정 2026.07.29 07:12:24

홍콩, 시장 상황 따라 최대 2배 내 탄력 운용…'유연한 레버리지' 도입

국내는 수익자총회 등 제도적 제약…"홍콩식 적용 쉽지 않아"

금융당국, 투자요건 강화·개인별 투자한도 등 추가 보완책 검토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27일 상장됐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락률을 각각 2배 추종한다. 투자자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한눈에 알아보는 레버리지 ETF 가이드 교육'을 이수한 뒤, 발급된 수료증 번호를 이용중인 증권사 앱에 등록해야 한다. 또 최소 조건인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계좌에 예치해 예수금이나 주식 잔고 형태로 채워져 있어야 최종 매매가 가능하다. 사진은 이날 오전 거래되고 있는 해당 ETF 화면. 2026.05.2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27일 상장됐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락률을 각각 2배 추종한다. 투자자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한눈에 알아보는 레버리지 ETF 가이드 교육'을 이수한 뒤, 발급된 수료증 번호를 이용중인 증권사 앱에 등록해야 한다. 또 최소 조건인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계좌에 예치해 예수금이나 주식 잔고 형태로 채워져 있어야 최종 매매가 가능하다. 사진은 이날 오전 거래되고 있는 해당 ETF 화면. 2026.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당시 해외 투자수요 유입 대상으로 제시했던 홍콩이 최근 관련 제도를 손질했다. 운용사가 레버리지 배율을 최대 2배 범위 안에서 매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국내 도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운용사가 레버리지 배율을 최대 2배 범위 내에서 매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한 레버리지 구조'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새 구조가 도입되면 상품 운용사는 기존처럼 레버리지 배율을 2배로 고정해 운용하는 대신 시장 상황에 따라 2배 이하에서 배율을 낮출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2배 추종 상품을 시장 상황에 따라 1.5배나 1.8배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상품에 설정된 최대 배율을 넘어서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운용사는 다음 거래일에 적용할 레버리지 배율을 매 거래일 장 마감 후 공시해야 한다. 투자자가 배율 변동 가능성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상품명에도 유연한 레버리지 구조가 적용된 상품이라는 점을 표시해야 한다.

SFC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노출을 보다 유연하게 관리하고 시장의 질서 있는 작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홍콩이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제도의 추가 보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당시 홍콩 등 해외 시장으로 향했던 투자수요를 국내로 유도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외화 유출을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품 출시 이후 국내 증시 급락 과정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이 부각되면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매매단위를 확대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보완방안 발표 이후에도 추가 제도 개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필요한 대응을 더욱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뉴시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권 간담회에 참석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6.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권 간담회에 참석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6.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홍콩의 제도 개선이 곧바로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내는 배율 변경 시 수익자 총회를 거쳐야 해 현실적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방안을 발표하면서 레버리지 배율 조정 방안은 현실적으로 추진이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변제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2배로 출시된 상품을 1.5배로 낮추기 위해서는 수익자총회를 거쳐야 한다"며 "사실상 힘든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홍콩식 유연한 레버리지 구조를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펀드 운용 체계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제도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공모펀드는 운용과 관련한 주요 사항을 변경할 경우 수익자총회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2배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해당 구조를 전제로 투자하는 만큼 배율이 매일 바뀌면 투자자가 예상했던 상품 특성과 달라져 오히려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내놓은 예탁금 상향이나 매매단위 확대는 결국 거래 회전율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며 "반면 배율을 조정하는 방식은 상품 구조 자체를 변경하는 것이어서 현재의 보완 방향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홍콩 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지만 국내 제도가 아닌 만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선 제도를 면밀히 살펴본 뒤 국내 도입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추가 보완책을 검토 중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증권사·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투자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투자요건 추가 상향과 개인별 투자 한도 설정 등 추가 조치를 미리 검토·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모의거래 도입과 주기적인 재교육, 선행 투자 경험 요건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개인별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개인별 투자 한도는 레버리지 상품 투자 비중을 총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