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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강타한 '차이나 반도체'…CXMT 수급 충격 어느 정도?

등록 2026.07.28 15:14:26

외국인 수급 이틀간 8.2조 빠져나가

"아직 후강퉁 아냐…심리적인 충격"

[서율=뉴시스] CXMT 메모리 반도체.(출처: 바이두) 2026.07.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율=뉴시스] CXMT 메모리 반도체.(출처: 바이두) 2026.07.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중국 반도체 굴기가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기업공개(IPO) 흥행과 반도체 제조용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에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11%대 하락 중이다.

'중국의 삼전닉스'로 불리는 세계 4위 D램 업체 창신메모리는 지난 27일 상하이 증시 과창판 상장 첫날 공모가 8.66위안보다 465.82% 오른 49위안에 장을 마쳤다. 과창판 사상 최대 IPO 기록이다. 시가총액 3조3000억위안으로, 단번에 중국 증시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CXMT는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여기에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을 시작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이 흔들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AMD와 테라다인은 각각 5.17%, 4.33% 내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2.25%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약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4.99% 하락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애플에 내줬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47% 급락했다.

국내증시에 미치는 수급 충격도 상당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28일 오후 3시까지 국내증시에서 8조2000억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도세가 특히 거셌다.

이에 따라 28일 코스피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는 장중 11%대 급락하며 6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오후 3시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13% 수준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의 핵심은 중국발 쇼크"라며 "CXMT 상장으로 중국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와 중장기 경쟁 심화 우려가 재점화됐고, 중국 반도체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대적인 수급이 약화됐다는 인식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DUV 국산화와 엔비디아의 순환거래(circular deal) 논란까지 겹치며 AI 밸류체인 전반에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됐다"며 "레버리지 상품 청산과 예탁금 규제 시행을 앞둔 관망세로 거래대금까지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지수 하락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CXMT는 월 30만장 DRAM 웨이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 15%를 점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생산성이 한국업체들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AI 특수는 결국 중국 메모리업체들이 IT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향후 다운사이클이 도래하면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조정이 실제 경쟁력 변화보다는 심리적 충격과 수급 불안이 겹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특히 CXMT가 아직 외국인 투자자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후강퉁 종목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XMT는 아직 후강퉁 대상 종목이 아니어서 외국인 투자자가 자유롭게 거래하기 어렵다"며 "상장 흥행이 중국 메모리 경쟁 심화를 부각시키는 심리적 영향은 있겠지만 실제 글로벌 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알려진 중국산 DUV는 올해 생산량이 5대, 내년 20대 수준에 불과하고 제조사와 성능도 공개되지 않았다"며 "ASML의 생산능력과 기술 우위가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달 들어 반도체주가 급격한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취약해지다 보니 중국 DUV 장비 생산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상 바닥권 영역에 도달했고, 주가와 수급 변동성도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며 "조정 시 주도주 중심의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의 실효성이 더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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