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아" 지방 가계·기업 '곡소리'…지방은행 연체율 '역대 최고'
등록 2026.07.30 07:30:00수정 2026.07.30 07:32:24
지방은행 연체율 '비상등'…1.3%대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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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이 1.3%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기 부진 속 고금리 부담이 더해지면서 이자조차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올 2분기 말 기준 1.33%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1.19%) 대비 0.14%포인트 뛴 것이다.
이는 금융감독원 통계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 지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지난 2009년 1분기 말(1.25%) 수준도 훌쩍 뛰어넘었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이 1.69%로 가장 높았고, 제주은행이 1.58%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광주은행 1.21%, 경남은행 1.15%, 부산은행 1.02% 등으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올 2분기 말 평균 연체율이 0.39%인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지난 2024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79%로 0%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대로 올라선 데 이어 올들어 1.3%대로 상승폭을 더 키웠다.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른 건 지역 경기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고금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자 부담까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지역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 부진의 충격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더 빠르게 반영된다는 분석이다.
지역 내 기업대출 부실은 곳곳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구 지역 기업대출 연체율은 1.2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광주(1.09%)와 제주(1.09%)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1%를 웃돌며 뒤를 이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제주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0.84%), 광주(0.6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과 자영업 경기 악화 등으로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기업과 가계 모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상기가 본격화하면서 지역은행의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지역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부담은 지방은행의 실적에도 부담을 줬다. 5개 지방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64억원으로 전년 동기(6833억원) 대비 769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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