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재무위험 관리 '경계'로 격상…자회사까지 부담 번지나
등록 2026.08.03 06:03:00수정 2026.08.03 06:26:25
한전, 비용 절감 자구 노력…근본 해소 어려워
전력도매가격 지난 1일 ㎾h당 147.75원 기록
연평균 146원 '적자 전환'…"아직 그 단계 아냐"
부채 206조…발전자회사 정산조정계수 낮아지나
![[세종=뉴시스]한전 본사 전경이다.(사진=한국전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30/NISI20250530_0001856866_web.jpg?rnd=20250530163333)
[세종=뉴시스]한전 본사 전경이다.(사진=한국전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전력구입비 상승으로 재무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내부 관리 단계를 격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요금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전의 재무 부담이 자회사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6월 재무위험 관리 단계를 '경계'로 상향했다.
한전은 내부적으로 재무위험 관리 단계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운영 중이다. 최근 재무 상황이 위험 관리 3단계인 '경계'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한전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자구 노력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에 액화천연가스(LNG) 관세 면제, 발전용 LNG 개별소비세 15% 감면 등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정부도 물가 안정과 한전의 부담 완화를 위해 하반기 LNG와 LPG(프로판·부탄)의 할당관세율을 0%로 적용하고, 발전용 LNG에 대한 개별소비세도 연말까지 15% 감면하기로 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세제 지원만으로는 한전의 재무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전력량계가 보이고 있다.2026.06.22.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2/NISI20260622_0021330599_web.jpg?rnd=20260622110616)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전력량계가 보이고 있다.2026.06.22. [email protected]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 1일 1㎾h(킬로와트시)당 147.75원이었다.
지난해 12월 평균인 90.43원과 비교하면 약 63% 상승한 것이다.
SMP는 발전 연료 중 LNG의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문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LNG 가격이 오르면서 SMP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달 일반발전사업자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요금은 GJ(기가줄)당 2만2726원으로, 지난 6월 2만522원보다 10% 뛰었다.
다만 에너지 업계의 위기 인식과 정부의 판단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연평균 SMP가 ㎾h당 146원 수준을 넘어서면 한전이 적자로 전환된다고 보고 있다.
현재 SMP는 이 기준을 넘었지만 연평균으로 따져보면 아직 재무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도 지난 6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가스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서 SMP가 200원을 넘기도 했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라며 "연초 SMP가 100원 정도였고 연간 전체 평균으로 판단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한전 부담이 큰 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기후부가 전기요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전력공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는 그룹사 대표자들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비상대책회의는 유가와 연료비 가격은 급등했지만 전기요금은 동결하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한국전력공사가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6개 발전 자회사(남동, 중부, 서부, 남부, 동서발전 및 한수원) 대표자들과 한전원자력연료, 한전 KDN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22.05.18.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5/18/NISI20220518_0018817614_web.jpg?rnd=20220518153755)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전력공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는 그룹사 대표자들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비상대책회의는 유가와 연료비 가격은 급등했지만 전기요금은 동결하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한국전력공사가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6개 발전 자회사(남동, 중부, 서부, 남부, 동서발전 및 한수원) 대표자들과 한전원자력연료, 한전 KDN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22.05.18. [email protected]
한전의 재무 건전성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한전의 부채는 206조원에 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인 2021년부터 누적된 영업 적자만 해도 약 34조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한전의 재무 위기가 발전자회사로 번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발전 5사(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은 SMP에서 연료비 변동비를 제외하고 일종의 할인율인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한 정산단가로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한다.
한전은 통상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정산조정계수를 낮게 책정해 발전자회사로부터 전기를 싸게 사들이면서 부담을 일부 전가해 왔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연료비가 급등하는 시기에는 정산조정계수가 낮게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요금 인상이 막힌 상황에서 자회사가 이익이 많으면 어떤 형태로든 한전으로 흘러가게끔 돼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과 전기요금 조정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08.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11/08/NISI20231108_0020121097_web.jpg?rnd=20231108150000)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과 전기요금 조정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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