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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잡지 못했던 고국과의 인연…아쉬움 덜어내고 싶어요" [문화人터뷰]

등록 2026.08.09 13:00:00수정 2026.08.09 13:02:24

9월2일 첫 국내 리사이틀…줄리아드 첫 아시아계 여성 교수

가수 이소은의 언니…"서로 동료이자 친구, 음악적 파트너"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이소연.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Lisa Marie Mazzucco) 2026.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이소연.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Lisa Marie Mazzucco) 2026.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인연으로 말하자면 한국은 저에게 이 세계 어느 곳보다 깊은 뿌리를 가진 곳입니다. 매운맛을 좋아하고 정에 목말라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진하게 갖고 있죠.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았던 아쉬움을 덜어내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무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줄리아드 음대 첫 아시아계 여성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이소연(47)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세계 무대에서는 꾸준히 이름을 알려왔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국내 독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줄리아드 교수 이소연 피아노 리사이틀'은 제9회'힉엣눙크!(Hic et Nunc) 뮤직 페스티벌 일환으로 기획됐다.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그는 "한국에서 연주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기대된다"고 했다.

6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9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로 이주했다.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뒤 나움부르크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국제 콩쿠르 우승,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스페인 산탄데르 국제 피아노 콩쿠르 입상 등을 거치며 세계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이소연.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Lisa Marie Mazzucco) 2026.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이소연.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Lisa Marie Mazzucco) 2026.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드뷔시, 슈만, 프로코피예프, 라벨의 작품을 연주한다.

그는 "스타일의 다양성뿐 아니라 음악의 색채와 음률, 정서까지 폭넓게 담고 싶었다"며 "작품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통해 인간 내면의 깊이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줄리아드 재학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작곡가 파올라 프레스티니의 '어머니 달의 노래'를 아시아 초연한다.

이소연은 프레스티니에 대해 "오늘날 가장 창조적이고 활동적인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며 "엄마이자 예술가로 살아가는 삶의 균형과 감정의 파도라는 두 사람의 공통된 경험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평화롭고 고요한 선율과 열정적인 주제가 교차하며 아이와 함께하는 따뜻한 순간, 예술가로서 겪는 치열한 내면의 갈등과 일상의 변화를 담아냈다"고 밝혔다.

그에게 새로운 작품을 초연하는 일은 연주자로서 가장 큰 설렘 가운데 하나다.

"새로운 작품을 초연하는 것은 제 경력에서 가장 흥미로운 일 중 하나입니다. 작곡가와 함께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며 우리 시대와 문화를 이어가는 일이니까요. 이미 존재하는 해석이나 선입견 없이 작품을 처음 만날 때 느끼는 설렘과 신선함은 정말 해방감을 줍니다."

가수이자 국제변호사인 이소은의 언니이기도 한 그는 이번 한국 공연을 앞두고 동생에게서 가장 큰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동생이 이번 한국 공연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응원해줬어요.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고 삶의 모습도 다르지만 예술적 감각과 가치를 공유하며 동료이자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눠요. 조건 없이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힘과 위로가되죠. 소은이는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주고받는 동반자이자 좋은 음악적 파트너입니다."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이소연. (사진=본인 제공) 2026.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피아니스트 이소연. (사진=본인 제공) 2026.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주자와 함께 교육자의 길도 걷고 있는 그는 2014년 신시내티 음대에서 후학을 가르치기 시작해 2022년 줄리아드 음대 교수로 임용됐다.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신만의 음악을 만드는 일이다.

"학생들이 음악을 전에 경험해 보지 않는, 각성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시각을 열어 주려고 해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연주자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는 일도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라고 했다.

"뛰어난 예술가뿐 아니라 훌륭한 인간으로 다음 세대를 이끌 젊은 음악가들을 길러내는 것 역시 피아노 교수인 제게는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역할입니다."

94세가 된 지금도 무대에 서는 스승 제롬 로웬탈 교수의 말은 여전히 그의 음악을 이끄는 나침반이다.

"'커리어란 사람의 생이 끝날 즈음에야 비로소 정의되는 것이고, 그동안 경험한 모든 것의 총합'이라는 스승의 말이 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그 말씀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는 남편이자 피아니스트 란 단크와 여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작곡가 코스터 첸의 작품을 세계 초연할 예정이다.

이소연은 이번 축제에서 리사이틀 외에도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 공연에 참여하고,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내 젊은 연주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줄리아드 교수 이소연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6.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줄리아드 교수 이소연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세종솔로이스츠 제공) 2026.08.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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