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 "디지털자산 150조로 육성…내년 흑자 달성할 것"
등록 2026.08.26 20:36:24수정 2026.08.26 22:16:40
박 회장, 디지털엑스 임직원과 첫 상견례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자금 이동 시작"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미래에셋 3.0의 핵심 축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운영사인 '디지털엑스(Digital X)'를 제시하고, 그룹의 고객 자산을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 부문을 15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회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엑스 임직원 초청 행사에서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미래에셋 3.0'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에셋그룹이 디지털엑스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박 회장이 전 임직원과 직접 만나 그룹의 비전을 공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를 핵심 축으로 삼아 그룹 고객자산 1500조원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부문을 150조원 규모로 육성해 내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며 "크립토,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늘리고 금·은·전기 등 실물 자산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개선 상황을 고려해 내년 1분기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증자를 추진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박 회장은 블록체인 기반의 '온체인 파이낸스(On-chain Finance)' 생태계 발전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하는 동시에 자기자본투자(Principal Investment)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이어진 강연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기업 경쟁력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외국 헤지펀드의 리밸런싱에 따른 것이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때문이 아니"라며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못 해서 주가가 내린다는 것은 허접한 얘기이며, 배당을 줄이고 자본을 축적해 과감히 투자를 늘려야 회사가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시대가 끝나야 젊은 세대도 복지를 느낄 수 있다"며 "부동산에서 자본시장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이 투자한 '스페이스X'에 대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저렴할 때 데이터센터에 과감히 투자한 독보적 기업"이라며 "엔트로픽,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 임직원들에게 '고객에 대한 정직'을 최우선 가치로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며 "정해진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창의적인 인재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향후 디지털엑스를 중심으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융합하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자금세탁방지(AML)와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 등 글로벌 표준과 법규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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