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돈 버는 시대 끝났다"…금융사가 가상자산에 뛰어드는 이유
등록 2026.09.02 22:00:00
주식·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 토큰화 시장에 주목
![[그래픽]](https://img1.newsis.com/2022/06/10/NISI20220610_0001017288_web.jpg?rnd=2022061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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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글로벌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개별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주식과 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이 토큰화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우 쟁글 대표는 2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전통 금융사들이 본업과 이해관계에 맞춰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 사례로 미래에셋그룹의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를 꼽았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디지털엑스(옛 코빗) 지분 97%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 증자에도 나서는 등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를 가상자산 자체에 대한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향후 주식과 채권, 신용상품 등 기존 금융자산이 토큰 형태로 발행될 경우 이를 거래할 고객과 유통망을 미리 확보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거래소의 체질이 기존 '코인을 사고파는 곳'에서 '토큰화된 금융자산을 거래하는 곳'으로 변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전통 금융시장과 비교하면 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므로 금융사 입장에서는 훨씬 큰 기존 금융자산이 디지털로 이동하는 시장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수익 구조도 달라질 것으로 봤다. 과거처럼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거나 알트코인 급등에 베팅해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는 시장은 지속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도한 대출을 쓰거나 알트코인 펌핑을 통해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앞으로는 비트코인 하나의 가격을 보기보다 훨씬 큰 기존 자산이 디지털 시장으로 옮겨오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금융사별 전략은 기존 사업 영역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은 스테이블코인보다 예금 토큰을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증권사는 토큰화된 자산의 발행과 거래에 필요한 플랫폼 확보에 집중하는 형태다.
실제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 예금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비해 예금 토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 규제안에서 예금을 디지털화해 기존 금융 시스템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개발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과 은행, 투자업 등 각 금융사가 가진 강점에 따라 공략하는 부분이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형태의 디지털 자산 사업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이 하나의 자산군으로 인정받을수록 기업마다 서로 다른 관점과 우선순위가 나타나는 것은 건강한 신호"라며 "앞으로 금융사들의 시장 진출이 얼마나 꾸준히 이어지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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