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단지만 경쟁 전망…30조 목동 재건축 '수주전 실종' 왜?
등록 2026.09.03 05:00:00수정 2026.09.03 05:58:25
목동 6·10·12단지 단독 응찰…7·14단지만 경쟁 가능성
'대어' 여의도 시범 유찰…성수 1~3지구도 단독 응찰
"수주 실패하면 매몰비용 커져…'선별수주' 경향 강화"
단독 입찰 시 재입찰 절차 간소화…올 연말 기준 개정
![[서울=뉴시스] 총 4만7000여가구, 약 30조원 규모의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 재건축 수주전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1/NISI20260311_0002080892_web.jpg?rnd=20260311140940)
[서울=뉴시스] 총 4만7000여가구, 약 30조원 규모의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 재건축 수주전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14개 단지가 동시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양천구 목동에서는 단독 입찰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전체 사업비가 약 30조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당초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됐으나 단독 입찰 및 수의계약 경향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목동 신시가지 12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1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이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12단지 재건축 사업의 총공사비는 약 1조7888억원 수준으로 현장설명회에는 복수의 시공사가 참석했지만 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2차 입찰도 단독 입찰인 경우 규정에 따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앞서 14개 단지 중 가장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빠른 목동 6단지도 두 차례 DL이앤씨의 단독 응찰 끝에 지난 6월 시공사를 선정했다. 총공사비가 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10단지도 현대건설이 두 차례 단독 응찰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상태다.
목동에서는 사업성이 가장 높아 '대장아파트'격인 7단지와 14단지만 1군 건설사 간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13단지는 삼성물산, 8단지는 대우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점쳐진다. 7단지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단지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 역시 단독 입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총공사비 약 2조원으로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단독 응찰로 1차 입찰이 유찰됐다.
성동구 성수동에서도 4개 사업장 중 4지구를 제외한 3곳이 모두 경쟁이 성립하지 않았다.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성수 2지구)가 지난달 31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가 단독 응찰했다. 성수 2지구는 성수 재건축 사업장 중 사업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곳으로, IPARK현대산업개발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경쟁 입찰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최종 불참했다.
앞서 성수 1지구의 경우 GS건설이 단독 응찰 후 시공사로 선정됐다. 성수 3지구는 삼성물산이 두 차례 단독 응찰로 유찰되면서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뉴시스]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뒤로 보이는 '파크원타워''와 '브라이튼여의도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6.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2/NISI20260522_0002143057_web.jpg?rnd=20260522143826)
[서울=뉴시스]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뒤로 보이는 '파크원타워''와 '브라이튼여의도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6.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1~7월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가 참여한 서울 정비사업 입찰 25건 중 경쟁 입찰이 성립한 사업장은 ▲압구정 5구역 ▲신반포 19·25차 ▲성수 4지구 등 3곳에 그쳤다.
이처럼 사업성이 높은 정비현장에서도 건설사들이 경쟁입찰을 피하는 데에는 수주에 실패했을 때 떠안게 될 위험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화설계와 이주비대출 등 금융지원, 홍보 등에 상당한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수주가 유리한 구역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의 공사비 원가율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주에 실패했을 때 회수하기 어려운 매몰비용이 상당하다"며 "수주가 유리한 사업장에 오랫동안 공을 들이는 '선별수주' 경향이 더 강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두 차례 입찰에도 경쟁이 성립하지 못하는 정비사업 현장의 재건축 추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8·13 공급대책에는 시공사 한 곳이 응찰한 경우 재입찰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재입찰공고 후 입찰서 제출 마감 기한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국토교통부는 올 연말 관련 기준을 개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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