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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보다 큰 그린란드 ?…유엔 새 지도 채택 예정

등록 2026.09.05 07:14:22

16세기에 만들어진 메르카토르 지도

아프리카 14분의 1 그린란드 더 크게 표시

북반구 크게 보이는 왜곡으로 편향 초래

"평등한 지구" 새 지도 채택 결의안 표결

[서울=뉴시스]메르카토르 지도가 면적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은 "평등한 지구(이퀄 어스)" 지도. (출처=Compar Map Projection) 2026.9.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메르카토르 지도가 면적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은 "평등한 지구(이퀄 어스)" 지도. (출처=Compar Map Projection) 2026.9.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유엔 총회가 5일(현지시각) 각 지역의 면적 크기를 크게 왜곡하는 메르카토르 지도 대신 실제 면적 비율로 표시하는 이퀄 어스(Equal Earth)지도를 공식 지도로 채택하는 방안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새 지도는 아프리카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지지자들은 메르카토르 투영법이 열대 및 적도 지역을 축소하고 극지방에 가까운 국가들의 크기를 과장해 온 역사적 편향에 기여했다고 밝힌다.

이 결의안이 채택되더라도 메르카토르 투영법을 금지하거나 이퀄 어스 지도의 사용을 의무화하지는 않는다.

메르카토르 지도의 왜곡

구형인 지구를 평면 위에 표현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인 메르카토르 투영법은 플랑드르 출신 지도 제작자 헤라르두스 메르카토르가 1569년에 고안했다.

지구의 지형적 특징을 원통 위에 투영한 뒤 이를 직사각형으로 펼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지도는 항해에 매우 유용했다. 지도 위에 그은 직선이 항해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 방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메르카토르 지도는 책, 교실, 구글 지도 같은 온라인 서비스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메르카토르 투영법은 실제 방향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만 육지 면적의 크기를 왜곡한다. 둥근 물체를 어떤 방식으로든 늘리거나 줄이거나 찢지 않고 평면으로 펼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컨대 그린란드가 실제로는 아프리카의 14분의 1 크기인데도 아프리카만큼 큰 것으로 표시된다. 또 알래스카가 멕시코보다 크게 그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25% 더 작다.

비판자들은 메르카토르 지도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 가운데 일부를 포함한 북반구 국가들은 크게 보이고, 대부분 개발도상국이 위치한 적도 지역은 작게 묘사하는 편향을 만들어 낸다고 주장해 왔다.

일부 지도 제작자들은 이것이 유럽 중심적이고 식민주의적인 세계관을 강화한다고 말한다.

보얀 사브리치, 베른하르트 예니, 톰 패터슨이 2018년에 만든 이퀄 어스 지도는 육지의 형태를 정확한 비율로 표현하기 위해 직선 방향을 희생한다. 직사각형 대신 지구의 구형 형태를 반영하기 위해 가장자리가 둥글다.

아프리카의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4월부터 메르카토르 지도를 대체하려는 운동을 벌여 왔다.

아프리카연합(AU)은 지난해 8월 이 운동을 지지하며 55개 회원국에 학교와 공공 소통에서 이퀄 어스 지도를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서아프리카 국가 토고는 다른 아프리카연합 국가들의 지지를 받아 유엔 결의안을 발의했다.

로베르 뒤세 토고 외무장관은 5일 유엔 총회 표결을 앞두고 “지도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며 “지도는 인식을 형성하고 세계에서 민족과 대륙이 차지하는 위치를 이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가장 이른 학교 교육 시절부터 지리적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표상을 영속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엔 결의안의 의미

5일 유엔 총회에 상정된 이 결의안은 190개가 넘는 회원국에 교육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국가들의 정확한 크기와 다양한 지도 투영법의 한계에 대해 학생들을 교육할 것을 촉구한다.

또 주요 디지털 지도 제공업체들에 각국 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더 정확한 지도 표현 방식을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

이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다. 그러나 메르카토르 지도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방식으로 진전을 이뤘다.

10년 넘게 메르카토르 투영법에 기반한 지도를 사용해 온 구글은 2018년 데스크톱 플랫폼에서 지도를 축소해 볼 경우 지구를 구체 형태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당시 이 회사는 소셜미디어에 “그린란드의 투영된 크기가 더는 아프리카만큼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일부 학교들도 메르카토르 지도를 교체하기 시작했다. 보스턴 공립학교는 2017년 국가들의 윤곽을 늘리고 압축하는 대가로 국가들 사이의 정확한 상대적 크기를 보여주는 페터스 투영법 지도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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