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성묘 갔다 딴 버섯 중독사고 주의…"AI로도 구별 못 해"

등록 2026.09.07 11:00:00수정 2026.09.07 11:24:24

국내 자생버섯 2389종 중 식용 확인은 17%뿐

9~10월 광대버섯·무당버섯류 다수 발생

복통부터 간 손상·사망까지…증상 없어도 즉시 신고

[세종=뉴시스] 독흰갈대버섯.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독흰갈대버섯.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성묘와 벌초, 가을 산행 중 발견한 야생버섯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내 자생버섯 가운데 식용이 확인된 종류는 17%에 불과한 데다 외형이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안내만으로 독버섯을 가려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은 가을철 야외활동 증가를 앞두고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7일 당부했다.

야생버섯 중독은 한 사람이 채취한 버섯을 가족이나 이웃과 나눠 먹으면서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에도 제주와 전남 해남, 전북 완주에서 야생버섯을 함께 먹은 주민들이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은 총 2389종이다. 이 가운데 식용으로 확인된 버섯은 418종으로 전체의 17%에 그친다. 독버섯은 249종이며, 나머지 1722종은 식용 여부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야생버섯은 일반인이 외형만 보고 종류나 식용 여부를 구별하기 어렵다. 같은 종이라도 생육 단계와 주변 환경에 따라 색과 형태가 달라지고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자라기도 한다.

버섯은 온도와 수분 조건에 민감해 기상 상황에 따라 발생 시기와 기간, 장소도 달라진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기온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버섯 발생 양상도 예년과 달라지고 있다. 올해 7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2도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72.3% 수준에 그쳤다.

산림청이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에 소장된 표본 3만여 점을 분석한 결과 9~10월에는 광대버섯속과 무당버섯속 등 독버섯이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나리광대버섯과 독흰갈대버섯은 식용버섯과 함께 발생해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인 독버섯이다. 섭취하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간독성으로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독버섯 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야생버섯을 채취하거나 먹지 않는 것이다. 식용 버섯은 생산·유통 경로가 명확한 재배 버섯을 구매해야 한다.

야생버섯을 먹었거나 섭취한 버섯의 종류가 확실하지 않다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즉시 119나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남은 버섯과 조리한 음식, 촬영한 사진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함께 제공하는 것이 좋다.

노형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기상 여건에 따라 버섯 발생 시기와 장소가 달라질 수 있어 과거 경험이나 생성형 AI 안내만으로 식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성묘와 벌초 길에는 야생버섯을 채취하거나 먹지 말고 안전성이 확인된 재배 버섯만 식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