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앞 나토 훈련장…캐나다 전차엔 드론 탐지장비도 없었다
등록 2026.09.22 16:37:23
러시아 접경 라트비아서 ‘실전 예행연습’
캐나다 레오파르트엔 탐지장비 없어
우크라 참전 지휘관 "전차는 디저트 케이크"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제93독립기계화여단 '홀로드니야르' 공보실이 제공한 사진 속에 지난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최전선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2026.07.16.](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01434693_web.jpg?rnd=20260716103225)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제93독립기계화여단 '홀로드니야르' 공보실이 제공한 사진 속에 지난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최전선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2026.07.16.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캐나다가 이끄는 나토 다국적여단이 라트비아에서 실시한 훈련을 취재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된 드론전의 교훈을 나토의 훈련과 장비 운용에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에서 적군 역할을 맡은 덴마크 기계화보병중대는 헬멧에 붉은 테이프를 붙이고 숲을 통과해 스페인군 진지를 기습했다. 전날 밤에는 드론으로 여단 집결지를 공격하는 모의작전을 벌여 잠자던 장병들을 깨웠고 일부 병력은 훈련상 전사 판정을 받았다.
라트비아 주둔 나토 다국적여단 지휘관인 캐나다군 데이비드 브라사드 대령은 "이제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실제 임무를 가정해 예행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사드 대령은 캐나다 지상전력의 약 35%가 라트비아 임무에 투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리투아니아에 여단을 상시 배치하고 있고 영국도 에스토니아에서 나토 전투단을 이끌고 있다.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긴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정보기관의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나토의 집단방위조항인 북대서양조약 5조를 발동할 전면적인 군사 침공에 이를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5조는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린케비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전투 경험과 새로운 전쟁 방식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이전보다 더 위험한 군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지상 진격이 더디다는 사실 때문에 전투 경험과 적응력에서 커진 위협이 가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훈련 기간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드론도 훈련장 일대에서 관측됐다. 브라사드 대령은 러시아 측에서 날아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지 민간인이 띄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WSJ은 발트 3국이 군사적 위협과 각종 비군사적 교란을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공격'에도 이미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북부=AP/뉴시스] 지난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북부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탱크 옆에서 포탄을 옮기는 모습. 2024.09.29.](https://img1.newsis.com/2024/09/27/NISI20240927_0001510924_web.jpg?rnd=20240929150907)
[이스라엘 북부=AP/뉴시스] 지난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북부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탱크 옆에서 포탄을 옮기는 모습. 2024.09.29.
하지만 이 중대장도 자신의 부대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전투 방식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적 병력·장비에 발생한 피해의 약 90%가 드론 공격에서 나온다고 말했으며, 기존 군사교리 상당 부분도 더는 전장 현실과 맞지 않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훈련에서 덴마크군이 투입한 드론은 약 90%가 정찰·정보수집용이었고 공격용은 일부에 그쳤다.
캐나다군 전차의 대드론 대비는 아직 초기 단계였다. 숲속 교차로에 배치된 레오파르트 전차 2대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흔해진 대드론 그물이나 별도의 드론 방어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드론 탐지장비도 없었다. 승무원들은 드론전 대응법을 이제 막 익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전차병은 어떤 방어수단이 있느냐는 질문에 곧 산탄총을 지급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캐나다 포병부대는 드론에 발견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M777 견인포를 서로 약 12㎞ 떨어뜨려 배치했다. 통상적인 배치 간격보다 훨씬 넓힌 것이다. 드론에 발견돼 공격을 받더라도 포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 3m 깊이로 진지를 파고 견인포를 배치하는 훈련도 했다.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해 정찰중대장을 지낸 라트비아 전 의원 유리스 유라시스는 이런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M777 같은 견인포가 발사 직후 드론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거의 쓰이지 않으며, 전차도 최전선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유라시스 전 중대장은 "지금 전장에서 전차는 디저트 케이크와 같다"며 "드론 조종사들이 누가 먼저 공격할지를 놓고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전차가 드론 조종사들이 서로 먼저 공격하려 할 만큼 탐나는 표적이라는 의미다. 그는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현대전에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드론이 그물에 걸려 있는 모습. (출처=싱크 디펜스) 2025.7.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8/NISI20250708_0001886773_web.jpg?rnd=20250708071947)
[서울=뉴시스]드론이 그물에 걸려 있는 모습. (출처=싱크 디펜스) 2025.7.8.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라이비스 멜니스 라트비아 국방장관도 "현실에서 러시아와 싸우는 법을 아는 나라는 우크라이나뿐"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축적한 전투 경험과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브라사드 대령이 지휘하는 나토 여단과 직접 훈련하고 있지는 않지만 라트비아 정규군과 국가방위군 산하 여단들과는 협력하고 있다.
나토 여단도 대드론 대응 방식을 바꾸고 있다. 브라사드 대령은 라트비아 주둔 여단이 도로 위에 대드론 그물을 설치하고 지휘소의 방호력을 높이는 훈련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드론과 다른 첨단 장비도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사드 대령은 현재 준비 수준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100%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국경 너머의 위협 상황이 나토의 준비태세를 끌어올릴 시간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