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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치랴, 운전하랴…추석연휴에 골병드는 이유

등록 2026.09.24 01:01:00

목·허리 디스크·관절염·대상포진 등

장거리 운전시 1~2시간 마다 휴식

[전남광주=뉴시스] 양시원 기자 =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유·스퀘어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귀성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6.09.23. goodwrite97@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양시원 기자 =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오전 전남광주 서구 유·스퀘어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귀성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6.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과 음식 준비로 평소보다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서 목·어깨·허리·손목·무릎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평소 목·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관절염, 회전근개 질환, 손목터널증후군 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연휴 전후 통증 관리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는 장시간 앉아서 운전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 전 뒤집기 등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목·허리·손목 등에 무리가 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은 기존 목·허리디스크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허리 통증을 새롭게 유발할 수 있다. 운전 자체가 정상적인 디스크를 갑자기 손상시키기보다는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와 차량의 진동, 피로 등이 목·허리에 부담을 주면서 디스크 주변의 염증이나 신경 자극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1~2시간마다 휴게소 등에 들러 차에서 내려 5~10분 정도 걷거나 목·허리를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운전석은 장시간 운전에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헤드레스트를 본인의 신체 조건에 맞게 조절하고 허리가 지나치게 굽지 않도록 하며 엉덩이를 등받이에 밀착해 앉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 운전한 직후에는 허리를 숙여 무거운 짐을 들거나 차량에서 물건을 꺼내는 동작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박휴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팔이나 다리 힘이 갑자기 빠지거나 감각이 심하게 떨어지고 대소변을 보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목·허리디스크 악화로 생각하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절 음식 준비도 관절과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면서 장시간 서 있거나 쪼그려 앉고, 칼질이나 반죽, 전 뒤집기, 설거지 등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바닥에 앉아 전을 부치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무릎 관절에 부담이 커져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경우 통증과 뻣뻣함이 심해질 수 있다. 목·허리를 굽힌 채 재료를 손질하거나 바닥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목·허리 근육과 디스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칼질이나 반죽, 설거지처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작업은 손목건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무거운 냄비나 식재료를 반복해서 들거나 팔을 오래 사용하는 동작은 어깨 힘줄과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박휴정 교수는 "음식을 준비할 때는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며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좋다"며 "가능하면 바닥에 앉아 일하기보다 식탁이나 작업대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무거운 물건은 허리를 굽혀 들기보다 무릎을 굽혀 몸 가까이에서 들어 올리는 것이 관절과 허리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휴에는 통증뿐 아니라 과도한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대상포진이 발생하거나 재발할 가능도 주의해야한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 기능이 저하될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며, 암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면역억제제 사용뿐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과로 등도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상포진은 한 번 앓았더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흔히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신경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피부 발진보다 통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발진이 생기기 며칠 전부터 몸 한쪽에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담, 허리디스크 등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후 통증이 있던 부위를 따라 붉은 발진과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신경병성 통증의 특징을 보여 칼로 베는 듯하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으로 느껴질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발진이나 물집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특히 발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휴정 교수는 "연휴 기간 과로와 수면 부족이 이어진 뒤 몸 한쪽이 이유 없이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 아프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발진이 뚜렷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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