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강아지 맡길 수 있나요?"…'펫호텔'은 예약전쟁 [출동!인턴]
등록 2026.09.25 07:00:00수정 2026.09.25 07:13:38
추석 앞두고 펫호텔 예약 문의 몰려
산책·노즈워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펫시터·공공 위탁 등 돌봄 방식도 다양
![[서울=뉴시스] 박지우·진민아 인턴기자= 22일 ‘펫대손손 잠원점’에서 한 반려견이 추석 연휴를 맞아 마련된 기념 촬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2026.09.22.](https://img1.newsis.com/2026/09/24/NISI20260924_0002248428_web.jpg?rnd=20260924152157)
[서울=뉴시스] 박지우·진민아 인턴기자= 22일 ‘펫대손손 잠원점’에서 한 반려견이 추석 연휴를 맞아 마련된 기념 촬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2026.09.2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지우 인턴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지금은 예약이 80~90% 정도 찼습니다."
추석을 앞둔 서울의 한 펫호텔 관계자는 연휴 예약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른 펫호텔들도 연휴를 앞두고 분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화기 너머로는 강아지 짖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고, 직원들은 통화 중에도 반려견을 돌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펫호텔은 보호자가 귀성이나 여행 등으로 집을 비운 동안 반려견을 맡아 돌보는 공간이다. 정해진 시간에 밥을 챙기고 산책을 시키는 것은 물론, 여러 반려견이 함께 생활하는 곳에서는 서로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살핀다.
보호자가 숙박 날짜와 기간을 정해 문의하면 업체는 반려견의 나이와 크기, 예방접종 여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다. 여러 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경우 다른 반려견과 잘 어울리는지, 낯선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지낼 수 있는지도 살핀다.
이 같은 확인을 마쳐야 반려견도 비로소 호텔에서의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명절에는 평소보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보호자가 늘면서 펫호텔 예약 문의도 몰린다.
추석 연휴가 펫호텔의 성수기로 꼽히는 이유다.
![[서울=뉴시스] 박지우·진민아 인턴기자 = ‘펫대손손 잠원점’의 9월 운영 시간표.2026.09.22.](https://img1.newsis.com/2026/09/24/NISI20260924_0002248429_web.jpg?rnd=20260924152304)
[서울=뉴시스] 박지우·진민아 인턴기자 = ‘펫대손손 잠원점’의 9월 운영 시간표.2026.09.22.
"한 달 전부터 문의"…추석 앞두고 분주한 ‘강아지 호텔’
이곳을 운영하는 20대 남은지씨는 이달 둘째 주부터 추석 연휴 숙박 문의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휴가 다가올수록 예약도 빠르게 차고 있다. 일부 지점은 수용 인원이 20~25마리인데 이미 20마리 안팎의 예약이 들어와 남은 자리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남씨는 "추석처럼 긴 연휴에는 평소보다 확실히 숙박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원하는 날짜에 맡기려는 보호자들이 많아 미리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절이라고 무작정 더 많은 반려견을 받을 수는 없다. 한 공간에 머무는 개체가 늘어날수록 서로의 성격과 활동량을 세심하게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도 반려견 한 마리 한 마리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돌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펫호텔은 단순히 숙박 공간만 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잠원점의 9월 일정표를 보면 하루 일과는 아침 산책을 시작으로 점심 식사, 낮잠, 오늘의 프로그램, 저녁 산책 순으로 이어졌다.
요일별 활동도 다양했다. 새로 온 강아지를 위한 ‘입학 환영회’를 비롯해 발도장 만들기, 냄새를 따라 간식을 찾는 ‘가을 노즈워크’, 피트니스, 낯선 사람에게 익숙해지도록 돕는 훈련 등이 진행된다.
추석을 맞아 명절 분위기를 살린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거나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활용한 활동이 대표적이다.
일부 지점에서는 연휴 기간 반려견을 데려오고 집까지 다시 데려다주는 픽업·드롭 서비스와 수제 간식, 배변 봉투 등을 담은 ‘추석 선물 꾸러미’도 선보였다.
![[서울=뉴시스]박지우·진민아 인턴기자= 22일 ‘펫대손손 잠원점’에서 여러 마리의 반려견이 모여 있는 모습.2026.09.22.](https://img1.newsis.com/2026/09/24/NISI20260924_0002248430_web.jpg?rnd=20260924152356)
[서울=뉴시스]박지우·진민아 인턴기자= 22일 ‘펫대손손 잠원점’에서 여러 마리의 반려견이 모여 있는 모습.2026.09.22.
"지난 설에 맡겨보니 안심"…이번 추석도 펫호텔로
그동안 여행을 갈 때는 주로 친인척 집에 반려견을 맡겼지만, 지난 설 처음으로 이틀 동안 펫호텔을 이용했다. 김씨가 선택한 곳은 동물병원이 함께 운영하는 펫호텔이었다.
김씨는 "펫호텔에 있는 동안 강아지가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곧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사진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관리도 꼼꼼하게 해줘 생각보다 훨씬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첫 이용 경험이 만족스러웠던 김씨는 이번 추석에도 반려견을 펫호텔에 맡길 예정이다. 그는 "가족에게 맡길 수도 있지만 강아지가 챙길 것도 많고, 매번 부탁하기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설에 맡기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특히 장시간 집을 비워야 할 때는 누가 계속 상태를 살펴봐 준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다. 김씨는 "요즘에는 24시간 직원이 상주하는 곳도 있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어떻게 지내는지 자세히 알려줘 예전보다 맡길 때 불안함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지우·진민아 인턴기자= 지난 설 연휴 김수현(25)씨가 동물병원 연계 펫호텔로부터 전달받은 반려견의 모습.2026.09.22.](https://img1.newsis.com/2026/09/24/NISI20260924_0002248433_web.jpg?rnd=20260924152747)
[서울=뉴시스] 박지우·진민아 인턴기자= 지난 설 연휴 김수현(25)씨가 동물병원 연계 펫호텔로부터 전달받은 반려견의 모습.2026.09.22.
펫호텔 말고 펫시터·지자체 위탁소도
14년째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이모(24)씨는 명절에 집을 비우거나 여행을 떠날 때 주로 친구나 주변 지인에게 강아지를 부탁한다.
이씨가 펫호텔이나 펫시터를 선뜻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과 스트레스다. 사설 업체의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낯선 환경에 보내는 게 오히려 강아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반려견을 집에 두고 사료와 물을 넉넉히 준비해 떠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때도 걱정은 남는다. 이씨는 “밤에 혼자 있다가 짖지는 않을까 걱정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펫호텔이나 펫시터를 이용하기 어렵고 주변에 부탁할 사람도 마땅치 않은 보호자를 위한 공공 위탁 돌봄도 마련돼 있다.
서울시는 올해 24개 자치구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우리동네 펫위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최대 10일까지 무료로 맡길 수 있으며, 1인가구는 반기별 5일씩 총 10일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처럼 펫호텔부터 펫시터, 지인 돌봄, 지자체 위탁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성격과 건강 상태, 비용 등을 고려해 돌봄 방식을 고르고 있다.
특히 장기간 집을 비우는 명절에는 단순히 맡길 곳을 찾는 것뿐 아니라 반려동물이 낯선 환경에서 얼마나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지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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