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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에 다시 '판다 외교'…"예전만큼 안 통한다"

등록 2026.09.28 07:38:55수정 2026.09.28 07:58:23

WSJ "美서 판다 외교 영향력 과거보다 크게 줄어"

[청두=신화/뉴시스] 자이언트판다 수컷 '핑핑'과 암컷 '푸솽'이 중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2시55분께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솽류 국제공항에서 페덱스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발하고 있다. 이 자이언트판다 한 쌍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10년간 지내게 된다. 2026.09.27.

[청두=신화/뉴시스] 자이언트판다 수컷 '핑핑'과 암컷 '푸솽'이 중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2시55분께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 솽류 국제공항에서 페덱스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발하고 있다. 이 자이언트판다 한 쌍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10년간 지내게 된다. 2026.09.2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판다 외교’를 재개했지만 그 효과는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자이언트 판다 2마리를 보내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에서 판다가 갖는 외교적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자이언트 판다 ‘핑핑’과 ‘푸솽’이 조만간 애틀랜타 동물원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판다 한 쌍은 27일 중국 청두에서 출발했다.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중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튼 이후 ‘판다 외교’는 미중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외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판다 외교가 다시 가동된 것이다.

WSJ는 “반세기 전만 해도 미국인들에게 귀엽고 친근한 판다는 미국 사회에 ‘따뜻하고 친근한 중국’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지만 현재 미국인들은 중국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됐고, 중국의 기술 발전과 경제적 영향력,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군사력이 많은 미국인에게 갈수록 커지는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판다 외교가 과거와 같은 효과를 내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이안 총(莊嘉穎)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냉전의 그늘 아래에서 판다 외교는 중국의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중국 위협론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총 교수는 “오늘날 미중 관계는 훨씬 복잡해졌기 때문에 판다라는 ‘공개적인 퍼포먼스’가 미치는 효과는 과거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협력할 이유도 있지만 훨씬 더 심각한 경쟁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적 의미의 미중 판다 외교는 1972년 닉슨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당시 닉슨 대통령의 부인 팻 닉슨 여사가 베이징에서 담뱃갑에 그려진 판다를 보고 귀엽다고 말하자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가 판다를 선물하겠다고 답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후 같은 해 판다 ‘싱싱’과 ‘링링’ 한 쌍이 워싱턴DC 국립동물원에 도착했고 미국은 답례로 사향소 두 마리를 중국에 보냈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해외 동물원에 판다를 임대하기 시작했다. 임대료는 연간 최대 1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중국은 이를 판다 보호에 사용한다고 설명해왔다.

번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국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판다 수도 늘어 2010년대 중반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수년간 미중 관계 악화 속에 중국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추가 임대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는 한때 4마리만 남기도 했다.

아울러 2023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서 판다 ‘러러’가 심장질환으로 폐사하고 다른 판다 ‘야야’가 탈모 증상을 보이면서 중국에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는 미중 관계가 악화된 시점으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동물원이 판다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동물원 측은 판다들이 적절한 관리를 받았다고 반박했고 중국 전문가들도 이후 일반적인 질환 외에 특별한 문제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애틀랜타 동물원이 새로운 판다 외교의 무대가 됐다.

새롭게 미국으로 향하는 ‘핑핑’과 ‘푸솽’은 중국 청두에서 태어났으며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판다를 “중미 양국 국민 간 우호의 사절”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다시 꺼내 든 판다 외교가 전략경쟁이 지속되는 미중 관계에서 ‘우호 사절’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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