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일 논농사 하논, 가을 황금빛으로 물들다
등록 2026.09.29 09:14:02
마지막 남은 논농사 지역…올해 4만5000㎡서 벼 재배
조선시대 하논 문헌 기록…수백 년 농경문화 지속
밭벼 '산디'와 다른 제주 농업문화…후계 인력 확보 과제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26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안쪽 논에서 벼가 익어가고 있다. 일부 논은 이미 수확을 마쳤고 남은 곳도 날씨를 보며 차례로 벼 베기에 들어간다. 2026.09.29.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220_web.jpg?rnd=20260929002717)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26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안쪽 논에서 벼가 익어가고 있다. 일부 논은 이미 수확을 마쳤고 남은 곳도 날씨를 보며 차례로 벼 베기에 들어간다. 2026.09.29. [email protected]
제주에서 유일하게 논농사가 이어지는 하논이 수확철을 맞았다. 지난 26일 분화구 내부로 들어가 보니 일부 논에서는 벼 베기를 끝냈다. 남은 곳도 날씨와 논의 물기를 살피며 차례로 수확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하논에서 벼를 재배하는 면적은 4만5000㎡가량이다. 한때 6만6100㎡를 넘었다가 해를 거치면서 재배 규모가 줄었다. 올해 예상 수확량은 벼 40㎏ 가마 기준 600~700가마다. 재배 면적이 넓었을 때는 1000가마도 수확했다.
하논에서 땅을 임대해 30년 가까이 홀로 논농사를 하는 이모씨는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며 "논에 물기가 있어 햇볕이 나는 날을 봐가면서 수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확한 벼는 건조와 보관 과정을 거친 뒤 주문에 맞춰 도정한다. 일부는 오메기술 원료 등으로 공급하고 일반 판매도 한다. 본격적인 도정은 11월 중순 이후 시작하며 주문량에 따라 시기를 조절한다. 수확 뒤 건조와 저장, 도정과 판매가 이어지면서 한 해 농사는 다음 모내기 준비까지 계속된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26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안쪽 논에서 벼가 익어가고 있다. 일부 논은 이미 수확을 마쳤고 남은 곳도 날씨를 보며 차례로 벼 베기에 들어간다. 2026.09.29.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221_web.jpg?rnd=20260929002808)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26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안쪽 논에서 벼가 익어가고 있다. 일부 논은 이미 수확을 마쳤고 남은 곳도 날씨를 보며 차례로 벼 베기에 들어간다. 2026.09.29. [email protected]
제주는 강수량이 많은 섬이지만 현무암질 지반의 투수성이 높아 빗물이 빠르게 땅속으로 스며들고 연중 물이 흐르는 하천도 제한적이다. 논에 일정하게 물을 대는 농업보다 밭농사가 제주 환경에 훨씬 넓게 자리 잡았다.
과거 제주 사람들은 대부분 밭벼인 '산디'를 재배했고,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일부 지역에서만 논농사를 했다. 지금은 논농사가 대부분 사라지고 하논이 유일하다.
하논은 화산분출로 만들어진 마르형 분화구로 남북 약 1.3㎞, 동서 약 1.8㎞에 이른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물이 모이고 내부에서 용천수인 '몰망수'가 솟는다. 사람들은 습지의 물을 빼 논을 만들고, 다시 그 물을 수로로 돌려 벼를 길렀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26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안쪽 논에서 벼가 익어가고 있다. 일부 논은 이미 수확을 마쳤고 남은 곳도 날씨를 보며 차례로 벼 베기에 들어간다. 2026.09.29.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222_web.jpg?rnd=20260929002857)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26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안쪽 논에서 벼가 익어가고 있다. 일부 논은 이미 수확을 마쳤고 남은 곳도 날씨를 보며 차례로 벼 베기에 들어간다. 2026.09.29. [email protected]
이성권 오름연구소 올 대표는"하논의 논에는 쌀 생산과 함께 논둑과 수로를 관리하는 방식, 모를 심고 벼를 수확하는 기술,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온 생활문화가 담겨 있다"며 "사라지기 전에 보전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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