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발등에 불 떨어진 英…"美 경유 금수에 대비, 협의 중"

등록 2026.09.29 11:44:18수정 2026.09.29 13:02:24

전 세계적 경유 가격 급등…英도 사상 최고

英재무 "물가 상승 압박, 매우 잘 인식"

'유류세 동결' 올해 말 종료 예정…"중동 안정 시급"

[런던=AP/뉴시스]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 (사진=뉴시스DB)

[런던=AP/뉴시스]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영국 정부는 미국의 경유 수출 중단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힐리 장관은 이날 BBC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와 경유 수출 중단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금수 조치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준비 중이며, 영국 자체 비축유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힐리 장관은 리버풀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에서도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최소한 상당 부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과 이란 전쟁 종식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 압박이 거세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윳값이 급등하고 있다. 7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중동 전쟁으로 석유 생산과 운송이 크게 차질을 빚으면서 원유를 가공해 생산하는 연료 가격이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산 경유 수출 금지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수출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유권자들의 부담을 낮추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국 경윳값은 지난 22일 갤런당 6.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해 28일에는 6.4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은 경유 수입량의 약 3분의 1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이 수출을 중단할 경우 가격 압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영국의 경유 가격은 이날 신고가를 기록했다. 영국자동차협회(RAC)에 따르면 영국 경유 평균 가격은 이날 리터당 199.33펜스(약 3585원)까지 올라갔다. 이는 러우전쟁 발발 이후인 2022년 6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 199.09펜스를 넘어선 것이다.

[런던=신화/뉴시스] 자료 사진으로,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자동차에 기름을 넣고 있다. 영국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유가가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 압박도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런던=신화/뉴시스] 자료 사진으로,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자동차에 기름을 넣고 있다. 영국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유가가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 압박도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DB)

RAC는 "경유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영국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얼마나 취약한지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휘발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현재 휘발윳값은 리터당 174.23펜스(3135원)다.

힐리 장관은 28일 예산안 발표를 준비하면서 이러한 물가 상승 압박에 대해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보수당 정부가 처음 시행한 유류세 동결 조치는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일정대로라면 유류세는 내년 1월 3펜스, 3월 추가로 2펜스 인상될 예정이다.

힐리 장관은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중동 정세의 안정"이라며 "오늘날 경유 가격이 극단적인 수준에 이른 만큼 기업, 가계, 일반 가정이 받는 비용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