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옷 대신 잘 입을 옷 산다" 고물가에 다시 뜨는 SPA
등록 2026.09.29 14:43:21수정 2026.09.29 15:50:24
미쏘 상반기 매출 34%↑…유니클로도 1.3조 회복
대형·체험형 매장 확대…시니어까지 고객층 넓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1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의류매장 쇼윈도에 가을옷이 진열돼 있다. 2026.08.17.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7/NISI20260817_0021401179_web.jpg?rnd=20260817141609)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1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의류매장 쇼윈도에 가을옷이 진열돼 있다. 2026.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패션 소비를 줄이는 대신 가격과 품질, 활용도를 함께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SPA 브랜드들도 단순히 저렴한 옷을 대량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트렌디한 상품과 협업 콘텐츠, 대형 체험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2030세대뿐 아니라 키즈와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을 넓히면서 패션업계의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SPA 브랜드의 판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서 올해 상반기 SPA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특히 6월에는 SPA 브랜드 거래액이 전년 동월보다 63% 늘었다.
브랜드별 성장세도 뚜렷했다. 6월 미쏘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3% 뛰며 지그재그 입점 이후 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잇세컨즈와 스파오도 각각 64%, 47% 증가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과 디자인을 갖춘 SPA 브랜드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정KPMG도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비 양극화 속 가격 경쟁력을 갖춘 SPA 브랜드의 약진을 올해 국내 패션산업의 주요 흐름 중 하나로 꼽았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에서 고객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이날 오픈한 유니클로 명동점은 지상 3층, 총 3254.8㎡(약 1000평) 규모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다. 2026.05.22.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2/NISI20260522_0021293381_web.jpg?rnd=20260522145458)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에서 고객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이날 오픈한 유니클로 명동점은 지상 3층, 총 3254.8㎡(약 1000평) 규모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다. 2026.05.22. [email protected]
이랜드월드 패션 부문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스파오와 미쏘 등 자체 브랜드가 함께 성장한 결과다.
특히 여성 SPA 브랜드 미쏘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여성 고객을 겨냥해 출근과 일상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오피스룩과 베이직 상품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유니클로도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외형을 회복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5 회계연도 매출은 1조3524억원으로 전년보다 2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04억원으로 81.6% 늘었다.
토종 SPA 브랜드 탑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탑텐은 지난해 매출 약 97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조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매출이 크게 줄었던 유니클로는 최근 다시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2021년 철수했던 명동에 돌아와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열었다.
![[서울=뉴시스] 미쏘가 24일 대구 동성로에 브랜드 최대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사진=이랜드 제공) 2026.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573_web.jpg?rnd=20260929103653)
[서울=뉴시스] 미쏘가 24일 대구 동성로에 브랜드 최대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사진=이랜드 제공) 2026.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쏘는 24일 대구 동성로에 1157㎡(약 35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강남점에 이어 두 번째 플래그십이자 브랜드 최대 규모 매장이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입어보려는 고객 수요를 겨냥해 21개의 피팅룸을 마련하고 아우터와 데님, 니트웨어, 캐주얼, 잡화 등 전 상품군을 한 공간에 구성했다.
스파오 역시 이달 성수와 영등포에서 잇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했다. 5일 성수에 약 331㎡(100평) 규모의 '스파오프렌즈 랩'을 열어 캐릭터·애니메이션·게임 등 지식재산권(IP) 협업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8일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약 1719㎡(약 520평) 규모로 리뉴얼하고 성인부터 유아동까지 전 연령대 상품과 캐릭터 DIY 공간을 한데 모았다.
![[서울=뉴시스] 패션그룹형지가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복 3개 브랜드를 아우르는 SPA 전략 상품군 'PICK(픽)'을 선보였다. (사진=패션그룹형지 제공) 2026.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577_web.jpg?rnd=20260929103802)
[서울=뉴시스] 패션그룹형지가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복 3개 브랜드를 아우르는 SPA 전략 상품군 'PICK(픽)'을 선보였다. (사진=패션그룹형지 제공) 2026.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패션그룹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여성복 3개 브랜드를 아우르는 SPA 전략 상품군 'PICK(픽)'을 선보였다. 정상 판매가를 높인 뒤 할인 폭을 키우는 방식 대신 처음부터 가격 거품을 줄이는 전략을 내세웠다.
올봄 출시된 PICK 라인은 일반 상품보다 10% 이상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형지는 최근 이마트 신제주점에 3개 브랜드를 한데 모은 시니어 SPA 복합 매장도 열었다.
패션업계 전반의 소비 둔화 속에서도 SPA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과 상품력을 바탕으로 수요를 흡수하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거 저렴한 기본 의류에 집중했던 SPA가 트렌드 상품과 협업, 체험형 매장으로 경쟁 영역을 넓히면서 세대와 가격대를 아우르는 일상복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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