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4년 집필 희곡 '화양연화' 12월 무대 오른다
등록 2026.09.29 15:19:46
기억 잃은 아내·시한부 남편의 마지막 동행
한인수·임은희 노부부 호홉…인생 의미 질문

40여 년간 무대와 희곡을 오가며 활동해 온 배우이자 극작가 김진호 남도예술원장의 열두 번째 희곡 '화양연화―그대 손에 노란 편지'가 4년간의 집필과 수정을 거쳐 오는 12월 무대에 오른다. (이미지=극단 예인방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40여 년간 무대와 희곡을 오가며 활동해 온 배우이자 극작가 김진호 남도예술원장의 열두 번째 희곡 '화양연화―그대 손에 노란 편지'가 4년간의 집필과 수정을 거쳐 오는 12월 무대에 오른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와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남편을 통해 기억이 사라진 뒤에도 사랑이 남을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이다.
29일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에 따르면 이 작품은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 진수경과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남편 황석호가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연립주택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수경에게는 과거가, 석호에게는 미래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두 사람에게 남은 것은 서로 마주한 현재의 시간이다.
집 안 곳곳에 붙은 '노란 종이'는 기억을 돕는 메모에서 출발해 한 사람의 마음을 남기는 편지로 변하고 문과 손은 사랑과 보호, 통제와 기다림의 의미를 상징한다.
특히 젊은 시절의 남편은 기억하면서도 눈앞에서 함께 늙어온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의 모습은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집약한다.
김진호는 1980년대 초 전남 나주에서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을 창단한 뒤 '김치', '엄마의 강', '못생긴 당신', '침묵의 고백', '울엄니' 등을 집필하며 배우이자 극작가로 활동해 왔다.
'엄마의 강'과 '못생긴 당신'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두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노년과 연극을 마주하며 '사람이 늙고 병들었을 때 연극이 우리를 돌봐줄 수 있을까'라는 개인적인 물음을 노부부의 삶에 담아냈다.
황석호 역은 반세기 넘게 연기 활동을 이어온 원로 배우 한인수가 맡고, 진수경 역에는 남도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며 14차례 연기상을 받은 배우 임은희가 출연한다.
연출은 송수영이 맡으며 두 배우는 기억과 시간의 간극 속에서 서로를 붙잡고 때로는 놓아주는 노부부의 모습을 연기한다.
'화양연화―그대 손에 노란 편지'는 오는 12월 공연 예정으로 기억이 흐려지고 서로의 이름을 잊어가는 순간에도 다시 내미는 손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화양연화가 무엇인지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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