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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제 장갑차, '자폭 지상드론'으로 개조해 투입…우크라, 3개 마을 되찾았다

등록 2026.09.29 18:41:49

리만 북부 '비발디' 3단계서 51㎢ 추가 확보…누적 176㎢ 회복 발표

가짜 주공에 러시아군 예비대 소모 유도…실제 공격은 노베에 집중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 제93 독립 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에서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BM-21 '그라드'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8.05.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 제93 독립 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에서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BM-21 '그라드'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8.0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주공격 방향을 잘못 짚도록 유도해 예비병력을 다른 공격축의 반격에 투입하게 한 뒤 도네츠크주 북부에서 3개 마을을 추가 탈환했다고 밝혔다. 소련 시절의 장갑차를 '자폭용 지상드론'으로 개조해 공세에 투입하기도 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8일(현지시간) 안드리 빌레츠키 우크라이나 제3군단장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탈환은 리만 일대에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비발디 작전'에서 이뤄졌다.

빌레츠키 준장은 "성공의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는 기만작전이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샨드리홀로베~젤레나 돌리나 축을 주공격 방향으로 오판하도록 유도했고, 러시아군이 이곳에서 반격하느라 예비병력을 소모하는 사이 실제 주공은 노베를 향했다고 설명했다.

제3군단은 러시아군의 드론 운용과 보급을 방해하고 지상드론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것도 공세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빌레츠키 준장은 소련제 장갑차를 '자폭용 지상드론'으로 개조해 이번 작전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코스탄티니우카=AP/뉴시스] 지난 2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코스탄티니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 장갑차가 시내 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5.08.26.

[코스탄티니우카=AP/뉴시스] 지난 2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코스탄티니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 장갑차가 시내 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5.08.26.

빌레츠키 준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리드코두브와 노베, 카테리니우카 등 3개 마을을 탈환했다. 카르피우카와 노보미하일리우카에 대한 완전한 통제도 회복했다고 밝혔다.

제3군단은 이번 단계에서 51㎢의 영토를 추가로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발디 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공식적으로 탈환했다고 발표한 면적은 모두 176㎢로 늘었다.

빌레츠키 준장은 이번 작전을 비발디의 '세 번째 시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단계에서 러시아군의 병력 손실이 2000명을 넘었고, 러시아군 250명 이상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지움=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최전방 마을 이지움 인근 한 훈련장에서 현지 여성 주민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4.30.

[이지움=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최전방 마을 이지움 인근 한 훈련장에서 현지 여성 주민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4.30.

빌레츠키 준장은 영화에서 그려지는 '러시아인은 항복하지 않는다'는 이미지와 달리 장교와 조종사, 포병을 포함한 러시아군 부대가 집단으로 항복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군과 조만간 교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발디는 제3군단이 도네츠크주 북부 리만 일대에서 벌이는 공세 작전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작전 보안을 위해 작전 자체를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 15일 처음 작전명과 전과를 공식 발표했다.

공식 발표 전에도 러시아 친전쟁 텔레그램 채널과 독립적인 오픈소스정보(OSINT) 분석가들은 올해 늦봄부터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움직임을 추적해왔다.

[드루즈키우카=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제93기계화여단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드루즈키우카에서 우크라이나 제93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BM-21 ‘그라드’ 다연장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2026.01.23.

[드루즈키우카=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제93기계화여단이 제공한 사진에 지난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드루즈키우카에서 우크라이나 제93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BM-21 ‘그라드’ 다연장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2026.01.23.

비발디 작전은 지난 1년간 전투 과정에서 리만 북쪽에 형성된 러시아군의 대규모 돌출부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돌출부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 남은 우크라이나군 거점을 양쪽에서 포위하기 위해 뻗어낸 두 공격축 가운데 하나였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공식 발표 범위도 앞서 OSINT 분석가와 러시아 친전쟁 텔레그램 채널들이 추정했던 선까지 넓어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동쪽의 제레베츠강 일대까지 러시아군을 밀어냈다고 전했다.

비발디 작전은 지난 15일 처음 공개됐으며, 이어 20일 두 번째 전과 발표가 나왔다. 당시 제3군단은 샨드리홀로베와 데릴로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비발디 작전을 병력에서 열세인 데다 드론이 전선 상공을 장악한 이른바 '킬존' 환경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거둔 드문 공세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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