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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끌어올린 금리, AI는 버틸까?…'치킨게임' 빠진 빅테크

등록 2026.09.30 21:00:00

빅테크 채권 발행 늘수록 금리↑…고금리가 다시 AI 위협

박종훈 소장 "AI 경쟁, 전형적인 치킨게임…생산성 높여야"

[텍사스=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16일 텍사스 코히런트 제조시설 확장 착공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04. *재판매 및 DB 금지

[텍사스=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16일 텍사스 코히런트 제조시설 확장 착공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고, 높아진 금리가 다시 AI 기업을 압박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다.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 소장은 30일 유튜브 채널 '박종훈의 지식한방'에서 "AI 호황이 고금리를 만들고, 높아진 금리가 다시 AI 주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5.2%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30년물 금리도 29일(현지시간) 장중 5.613%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고금리에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막대한 국가부채,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국채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AI 투자 경쟁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시장의 자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2027년 1조2000억달러(약 1622조원), 2028년 1조4000억달러(약 189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2030년까지 AI 관련 부채 발행 규모가 4조1000억달러(약 554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소장은 "AI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돈을 빌리면서 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AI 투자를 계속 확대하려면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해야 하고, 너도나도 돈을 빌리려 하면 결국 금리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높아진 금리가 다시 AI 산업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막대한 투자비를 조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금리가 오를수록 금융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투자를 줄이기도 어렵다. 경쟁사가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한 기업만 속도를 늦추면 AI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이를 '치킨게임'에 비유했다. 그는 "자금이 먼저 떨어진 기업이 경쟁에서 탈락하고 독과점 구도가 확실해져야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며 "상대방이 죽을 때까지 투자를 줄이기 어려운 전형적인 치킨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AI가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시점이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기업의 비용과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져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 소장은 "이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결국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먼저 나타난다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도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완화돼 유가가 하락하면 물가 우려가 낮아지면서 시장 금리도 안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소장은 "AI가 끌어올린 금리를 AI 산업이 버틸 수 있을지, 생산성이 금리보다 먼저 높아질지가 중요하다"며 "호르무즈 사태가 해결돼 금리가 내려갈지도 투자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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