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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 대신 현장"…연봉 2억 받는 美 '블루칼라' 여성들

등록 2026.09.30 14:30:00수정 2026.09.30 15:48:24

대학 포기, 배관공·정비사 등 육체노동 직업 선택 늘어

[서울=뉴시스]최근 미국 여성들이 사무직 대신 배관공, 정비사 등 육체노동 중심의 '블루칼라'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사진=유토이미지)2026.09.30.

[서울=뉴시스]최근 미국 여성들이 사무직 대신 배관공, 정비사 등 육체노동 중심의 '블루칼라'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사진=유토이미지)2026.09.30.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최근 미국 여성들이 사무직 대신 배관공, 정비사 등 육체노동 중심의 '블루칼라'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채용 플랫폼 '레쥬메템플릿'이 만 14~29세의 미국인 1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건설·전기· 냉난방·배관·자동차 수리 등과 같은 생산직 분야에 종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특히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뉴욕에 사는 사하르 요나(27)는 열쇠공으로 일하며 미국 여성 상위 12%, 30세 미만 성인 상위 8%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을 앞둔 시기, SAT(미국 대입시험)를 준비하는 대신 학업을 포기하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더 이상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부는 잘했지만, 정말 돈을 벌고 싶었다"고 말했다. NYP에 따르면 실제로 뉴욕의 열쇠공들은 연간 6~10만 달러(약 8400만~1억4000만원) 이상을 번다.

미국 Z세대의 대다수가 취업을 위해 학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겠다고 답한 배경에는 10만 달러를 훌쩍 넘는 대학 등록금과 인공지능(AI)의 위협이 존재한다. 그들은 대신 직접 땀 흘려 일하며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는 것을 택했다.

Z세대가 아닌 여성들도 정규직 사무직을 포기하는 추세다. 미국 전역에서 전 연령대의 여성들이 '정비사'를 직업으로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뉴욕에서 30년 이상 배관공으로 일하며 연간 12만 달러(1억6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주달린 캐시디(56)는 여름 캠프를 열어 6~17세 사이의 소녀들에게 배관 기술과 건설·엔지니어링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캐시디는 "많은 아이들이 기술직이 중산층으로 진입하고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며, "기술을 배우면 현장에서 일하거나 배관 설계, 엔지니어링, 견적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에서 최고 소득을 올리는 배관공은 연간 14만9000달러(약 2억20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배관공 중 여성은 여전히 3.1%에 불과하지만, 그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맨해튼에서 20년간 커리어 코치로 활동해온 린 버거는 "여성 기술직 종사자 증가 추세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진입 장벽이 낮고 임금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이 성급하게 육체노동 직종으로 뛰어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생산직이 사무직보다 AI의 영향을 덜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직에 종사하더라도 교육에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고, 전문 자격증이나 면허를 취득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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