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공군기지 테러모의 용의자, 체포 직전 경찰에 신고
등록 2026.09.30 14:50:12
![[페어포드=AP/뉴시스] 영국 경찰이 27일(현지 시간) 테러 음모 사건이 발생한 영국 공군(RAF) 페어포드 기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2026.09.29.](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01617792_web.jpg?rnd=20260929161527)
[페어포드=AP/뉴시스] 영국 경찰이 27일(현지 시간) 테러 음모 사건이 발생한 영국 공군(RAF) 페어포드 기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2026.09.2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공군이 전초 기지로 사용하는 '영국 공군 페어포드 기지' 테러 모의 사건 용의자 중 한 명이 사건 당일 새벽 직접 영국 긴급전화 99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초 알려진 최초 신고보다 1시간 가량 이른 시점이다.
BBC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지난 27일 오전 0시45분 999에 직접 전했다. 미군이 대(對)이란 공격에 활용한 페어포드 기지 인근에서 복면을 쓴 남성들을 목격한 여성 농부가 같은 날 오전 1시36분 999에 신고하기 전이다.
통화 내용과 의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용의자의 전화는 군 기지 인근에 승합차 3대와 함께 있던 용의자 5명을 체포하기 위해 무장 경찰이 출동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대테러 경찰 수장인 로런스 테일러 차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27일 새벽 여러 정보가 접수되면서 경찰 대응이 시작됐다"며 "여기에는 기지 인근에서 여러 차량이 수상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일반 시민의 신고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들을 폭발물 혐의로 체포했다가 테러 행위 준비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경찰은 합법적인 연료 운송 회사 상호가 부착된 승합차에서 소량의 휘발유를 발견했지만 실제 작동 가능한 폭발물 장치가 있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이 전날 용의자 전원을 보석으로 석방했다. 이는 승합차에서 발견된 물품에 대한 조사와 런던 전역의 연계 주소지 수색 뒤에 이뤄졌다고 BBC는 전했다. 용의자 5명은 모두 23~25세 영국 국적 남성으로 4명은 웨스트민스터에, 1명은 캠던에 거주한다.
영국 경찰은 용의자들이 계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보석 조건에는 이동과 타인 접촉에 관한 엄격한 제한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테일러 차장은 "수사상 의사결정에서 공공 안전이 가장 우선이다. 어제도 분명히 그랬다"며 "일부에게는 전개가 놀랍게 느껴졌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이는 수사 경험과 전략에 근거한 결정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정학적 상황이 이 사건과 관련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대리인이나 외국 국가를 위해 고의 또는 비고의적으로 활동하는 개인이 이 일을 적극적으로 저질렀을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관점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도 전날 오후 정부 위기대응위원회인 코브라 회의를 열어 "당국이 모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동안 추측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코브라 회의는 이란 관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집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의 보석 결정에 대해 "놀랐다. 우리라면 석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쩌면"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에 "분명히 외국 세력 손길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페어포드 기지는 미군이 이란 미사일 기지 공격을 감행할 때 사용했던 곳이다. B-1와 B-52 등 미군 폭격기와 미 공군 501 전투지원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7월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에 사용되는 모든 기지는 이란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주영 이란대사관은 테러 모의 사건 이후 "이란과 최근 사건을 연계하는 근거 없고 악의적인 추측을 단호히 거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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