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이란, 공군기지 테러 모의 관여" vs 이란 외무 "엉뚱한 상대 겨냥"
등록 2026.10.01 08:23:11
![[페어포드=AP/뉴시스] 영국 경찰이 27일(현지 시간) 테러 음모 사건이 발생한 영국 공군(RAF) 페어포드 기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2026.09.29.](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01617792_web.jpg?rnd=20260929161527)
[페어포드=AP/뉴시스] 영국 경찰이 27일(현지 시간) 테러 음모 사건이 발생한 영국 공군(RAF) 페어포드 기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2026.09.2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페어포드 공군기지 테러 모의 사건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강력한 정황이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페어포드 기지는 미군의 대(對)이란 공격에 활용됐다.
버넘 총리는 이날 BBC에 "지난 27일 페어드에서 벌어진 일에 이란이 '역할을 했다(played a part in)'는 강력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때에 더 많은 내용을 밝히겠지만, 이란이 이 사건에 역할을 했다고 영국 정부가 판단한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인 복잡하고 중대한 경찰 수사 사안"이라며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버넘 총리는 용의자 전원을 보석으로 석방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들은 가능한 가장 엄격한 보석 조건 아래 놓여 있다"며 "당국이 사안을 가장 엄격하게 장악하고 면밀히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용의자 5명은 모두 영국 국적의 23~25세 남성이다. 영국 경찰은 승합차에서 소량의 휘발유를 발견했지만 폭발물 장치가 있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의자 중 한 명이 사건 당일 새벽 직접 영국 긴급전화 999에 신고한 사실도 확인됐다.
영국 경찰은 앞서 보석 결정은 경험과 전략에 근거한 수사상 결정이었다면서 용의자들은 이동과 타인 접촉에 관한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나라면 '보석을 허용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며 "그들을 풀어준 것이 놀랍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같은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분명히 외국 세력의 손길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페어포드 기지에는 B-1와 B-52 등 미군 폭격기와 미 공군 501 전투지원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3월 이란 미사일 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방어 작전에 페어포드 기지 사용을 허용했다.
이란은 7월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에 사용되는 모든 기지는 이란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주영 이란대사관은 테러 모의 사건 이후 "이란과 최근 사건을 연계하는 근거 없고 악의적인 추측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30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버넘 총리의 이란 관여 발언을 언급하면서 "나는 외국 국가들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리스트들을 석방하는 일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는 이란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영국이 엉뚱한 상대를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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