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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디젤 수출 금지 매일 논의"…가격 안정 해법 될까

등록 2026.10.01 16:47:52

디젤값 사상 최고치…트럼프 "수출 금지하면 가격 낮아질 것"

라이트 에너지장관 "이란 전쟁·공급 차질이 가격 상승 심화"

[휴스턴=AP/뉴시스] 2026년 3월1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인비스타 프로필렌 정유시설 인근 주유소 가격표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03.17.

[휴스턴=AP/뉴시스] 2026년 3월1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인비스타 프로필렌 정유시설 인근 주유소 가격표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03.1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디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국의 디젤 수출 금지 방안을 매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출 제한이 미국 내 휘발유와 해외 디젤 가격을 오히려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디젤 수출 금지 방안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수출을 제한하면 미국 내 디젤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휘발유 가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국 내 디젤 가격은 최근 갤런당 6.53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전보다 7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디젤 가격 상승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뿐 아니라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정유시설 피해와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디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은 이란 전쟁과 광범위한 공급 차질도 가격 상승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장관은 유럽의 디젤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와 관련해 조만간 새로운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디젤 수출국으로, 수출 금지가 시행되면 미국 정유업체가 해외에 판매하던 디젤 물량이 국내 시장으로 돌려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금지를 검토하는 이유도 이 같은 방식으로 미국 내 공급을 늘려 가격을 낮추려는 데 있다.

그러나 에너지 업계와 전문가들은 수출 금지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디젤 수출이 막히면 정유업체의 저장 공간이 빠르게 차고, 정유업체가 생산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휘발유와 디젤은 정유 과정에서 함께 생산되기 때문에 디젤 생산 감소가 휘발유와 항공유 공급 감소로 이어져 미국 내 다른 연료 가격까지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럽과 영국은 중동의 공급 차질 속에서 미국산 디젤 의존도를 높여왔다. 올해 1분기 미국산 디젤·난방유가 영국의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수출 금지가 양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라이트 장관은 앞서 전면적인 디젤 수출 금지는 효과적인 해법이 아니라며 정유업체들이 미국 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행정부에서는 전면 금지 외에도 정유업체들의 자발적인 수출 제한, 수출 물량 조정, 세금 감면 등 여러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정부가 디젤 수출 금지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가운데, 행정부 내부에서도 전면 금지의 효과와 부작용을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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