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서 배운 美, 드론·로봇 4성 사령부 추진…내년 10월 목표
등록 2026.10.01 17:03:43
조달·작전 묶어 현장 적응 속도 높인다…'프로젝트 아쟁쿠르' 먼저 가동
상원 법안도 유사 사령부 설치 허용…장성·제독 감축 확대엔 민주당 반발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026년 9월11일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11.](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1810_web.jpg?rnd=20260930112306)
[워싱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026년 9월11일 워싱턴 펜타곤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1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드론과 로봇 등 자율·무인전력을 전군 차원에서 확대하기 위해 4성급 ‘자율전사령부’ 창설을 추진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반영해 특정 드론 한 종류에 의존하기보다 전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무기 조달과 작전을 밀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군사전문지 브레이킹디펜스는 30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버지니아주 콴티코에서 열린 ‘군 현황(State of the Force)’ 연설에서 자율전사령부(Autonomous Warfare Command·AUTOWARCOM) 창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새 조직은 전군의 자율·로봇 전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 4성급 사령부로 구상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이 특정한 한 종류의 드론으로 전쟁에서 이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계속 적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기 조달과 실제 작전을 긴밀히 연계하고 군인과 기술자, 기업가들이 전장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장비와 운용 방식을 빠르게 바꾸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미 드론 대량 구매와 소형 무인기 대응 조직을 잇달아 만들며 이런 방향의 개편을 추진해 왔다. 드론을 대량 확보하는 ‘드론 도미넌스’ 사업을 시작했고, 소형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 401(JIATF-401)과 자율체계 사업을 총괄하는 국방부 직속 책임자(DRPM) 직위도 만들었다.
다만 자율전사령부가 곧바로 출범하는 것은 아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새 사령부를 만들기 전 단계로 기존 자율체계 담당 조직을 ‘프로젝트 아쟁쿠르(Project Agincourt)’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혁신단(DIU)을 이끄는 오언 웨스트와 맥스 스트라사이저가 프로젝트를 주도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아쟁쿠르는 실제 장비를 쓰는 전투부대와 민간 기술기업을 함께 참여시켜 무기를 시험하고 개선하는 새로운 획득 방식을 시도한다. 일선 부대의 요구가 조달 결정과 예산에 더 빨리 반영되도록 하고, 현장에서 드러난 문제를 신속하게 장비 개선에 반영하는 데 무게를 둔 구상이다.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내년 10월까지 자율전사령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아쟁쿠르 지도부는 의회와 필요한 입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합전투사령부에 무기 획득 권한을 부여하려면 특수작전사령부와 사이버사령부의 전례처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브레이킹디펜스는 전했다.
의회에서도 유사한 사령부 구상이 논의되고 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 요약본에는 국방부가 ‘로봇·자율체계 통합전투사령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브레이킹디펜스는 30일 현재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이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드론 지휘체계 개편과 별도로 미래전을 연구할 ‘프로젝트 메리디언(Project Meridian)’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팔머 러키 안두릴 창업자,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이 공동으로 연구를 이끌 예정이다.
프로젝트 메리디언은 국방부 밖의 기술 전문가와 기업인, 정책·국가안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미래 전쟁이 어떻게 바뀔지 살펴보고 미군이 보완해야 할 핵심 능력과 대응 방안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고서 제출 시한은 내년 1월28일이다.
이 밖에도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 내 주요 군사기지가 민간 전력망과 별도로 자체 전력을 생산하도록 하는 ‘포트리스 아메리카(FORTRESS America)’와 신규 군사기지 선정, 6개 군사대학을 묶는 새로운 생도 조직, 군종장교가 국방장관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종교업무실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새 자율전사령부의 실제 출범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우선 착수하는 조치는 기존 자율체계 조직을 ‘프로젝트 아쟁쿠르’로 바꾸는 작업이며, 국방부가 목표로 잡은 2027년 10월까지 4성급 사령부를 세우려면 조직 설계와 의회의 입법·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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