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AI 비서 뜨지만 수익모델은 '글쎄'…오픈AI·메타 기업시장도 노린다

등록 2026.10.02 15:02:59

높은 운영비 부담…오픈AI 기업계약 확대, 메타도 중소기업용 뮤즈

[서울=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 시간) 열린 연례 기술·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 2026'에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와 대화할 수 있는 주머니 크기의 전용 기기 '뮤즈 참'을 소개했다. 2026.09.24. (사진=메타 커넥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 시간) 열린 연례 기술·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 2026'에서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와 대화할 수 있는 주머니 크기의 전용 기기 '뮤즈 참'을 소개했다. 2026.09.24. (사진=메타 커넥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정 예약부터 구독 해지, 상품 구매까지 대신해주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소비자 시장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늘고 AI 성능이 좋아지는 것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수익성 한계가 지적되는 가운데 오픈AI와 메타 등은 기업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테크크런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소비자용 AI가 다시 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만드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에 대한 의문과 달리 소비자 AI 경쟁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메타의 개인용 AI 비서 뮤즈(Muse)가 예상 밖의 인기를 얻은 가운데 오픈AI는 지난달 29일 캐릭터형 AI 에이전트 닷츠(Dots)를 공개했다. 신생 AI 비서 업체 인스팅트(Instinct)는 여행·음식점 예약과 구독 취소 등 심부름 기능을 앞세워 최근 1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 서비스는 기존 챗봇처럼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예약하거나 물건을 사고 구독을 취소하는 등 이용자를 대신해 실제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AI’를 앞세운다.

테크크런치는 이용자가 일상적인 일을 맡길 수 있을 만큼 에이전트형 AI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2022년 챗GPT 등장 때처럼 새로운 소비자 서비스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델 성능이 좋아져도 소비자 사업의 수익성이 그만큼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실제 AI 서비스에 돈을 내는 고객 가구의 비중은 아직 높지 않다. 미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인용한 PNC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AI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한 PNC 고객 가구는 2.2%였고, 이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31달러였다. 유료 이용 비중과 지출액은 서서히 늘고 있지만 가파르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며, 테크크런치는 AI 모델의 성능 향상만큼 결제 고객이나 지출액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짚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결제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3월 이 회사는 미국 소비자의 약 3%가 AI 서비스에 돈을 내고 있으며, 유료 이용은 전년보다 약 40%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카드 결제내역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직접 물은 설문에서는 훨씬 높은 수치가 나왔다.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가 지난 9월 공개한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4분의 1이 AI를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고, AI 이용자의 약 절반이 돈을 내고 있다고 응답했다. 금융회사의 실제 결제자료와 이용자의 자기응답식 설문은 조사 방식과 모집단이 달라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2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열린 오픈AI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DevDay) 2026' 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닷'(Dots)을 소개하고 있다. 2026.09.30.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2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열린 오픈AI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DevDay) 2026' 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닷'(Dots)을 소개하고 있다. 2026.09.30.

AI 업체들은 또 하나의 부담을 안고 있다. 바로 서비스 운영비다.AI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보다 운영비가 많이 드는 기술이다. 이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 때마다 상당한 연산 자원이 필요하고 최첨단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데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따라서 유료 고객을 수억명 확보하더라도 반드시 이익을 낸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테크크런치의 분석이다. 고객 1명당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구독료 이외의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이 같은 소비자 사업의 수익성 문제가 거론되는 가운데 오픈AI는 기업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액시오스는 지난달 29일 오픈AI의 기업 부문 계약 규모가 7월 이후 두 배로 늘었으며, 회사 전체의 연간 반복매출(ARR·구독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이 700억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새로 공개한 닷츠(Dots도 개인용 AI를 표방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광고·콘텐츠 제작 등 기업 활용 사례를 함께 제시했다. 테크크런치는 이를 인기 있는 소비자 서비스를 기업에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통적인 수익모델과 비슷한 전략으로 봤다.

메타는 맞춤형 광고라는 기존 수익 기반이 있어 사정이 다르다. 테크크런치는 메타가 광고 수익 기반을 갖고 있어 뮤즈 자체의 수익화를 서두를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봤다. 동시에 메타는 뮤즈를 중소기업용으로 확대하며 기업시장 진출도 시작했다.

인스팅트는 또 다른 길을 택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뤄지는 상품 구매에서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기반모델을 직접 개발·훈련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모델 개발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테크크런치는 개인이 내는 구독료 밖에서 새로운 돈벌이를 찾아 막대한 AI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느냐가 소비자 AI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