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후방 10㎞에 지상로봇 떨구고 폭발물 장갑차 돌진…"250명 투항"
등록 2026.10.03 22:54:47수정 2026.10.03 22:57:55
러 군사블로거도 리만 전선 악화 지적
ISW "9월 러 175㎢ 확보·256㎢ 상실"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 제93 독립 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에서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BM-21 '그라드'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8.05.](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01478790_web.jpg?rnd=20260805110618)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 제93 독립 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에서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BM-21 '그라드'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8.05.
미국 CNN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3군단이 공개한 영상과 작전 설명, 미국 전쟁연구소(ISW)의 전황 분석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비발디 작전의 특징은 공중·지상 무인체계와 장갑차를 적극 활용한 데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선 상공에 대거 투입되는 공중 드론뿐 아니라 지상을 달리는 무인차량까지 공격에 활용했다.
안드리 빌레츠키 우크라이나 제3군단장은 한 차례 공격에서 중화기를 장착한 지상로봇을 러시아군 전선 뒤 10㎞ 이상 떨어진 곳에 공중으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 지상로봇들은 우크라이나군 통제지역 깊숙한 곳의 지휘소에서 원격 조종됐다. 러시아군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공격할 수 있었다는 게 우크라이나군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제3군단은 또 오래된 소련제 병력수송장갑차에 폭발물을 채워 사람이 타지 않는 자폭차량으로 개조한 뒤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보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트로이 전차’라고 불렀다.
우크라이나 제3군단이 이번 주 공개한 영상에는 러시아군 포로 수십 명이 숲길을 한 줄로 걸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 속 일부 포로는 기본적인 보급품마저 떨어져 나무껍질과 풀을 먹고 웅덩이 물까지 마셨으며 “헛되이 죽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 부족을 파고들어 도시들을 거의 쉬지 않고 공습하고 있다. 최근 4개월은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특히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시기 가운데 하나라고 CNN은 전했다.
지상로봇은 대형 군용차량보다 탐지하거나 저지하기 어렵고, 공중 드론보다 날씨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더 무거운 장비를 실을 수 있다. CNN은 이런 지상로봇을 러시아 방어선 뒤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사례 가운데 비발디 작전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비발디 작전이 진행된 9월에는 러시아군이 새로 점령한 면적보다 다른 지역에서 다시 내준 우크라이나 영토가 더 넓었다. CNN이 인용한 ISW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9월 약 175㎢를 새로 점령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약 256㎢를 우크라이나군에 내줬다.
ISW는 이 가운데 비발디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약 150㎢를 탈환했다고 분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탈환 면적을 이보다 많은 176㎢로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전 개시 이후 러시아군 500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달간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흘러온 가운데 이 같은 성과는 우크라이나 측에 모처럼 희망을 키우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리만 일대 상황이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친크렘린 성향의 대표적인 군사 블로그 ‘리바르’는 러시아군이 병참 체계를 다시 짜고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방면의 진격 속도를 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키이우가 러시아의 공세를 버틸 수 있는 기간을 앞으로 18~24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 나머지 지역을 그보다 더 빨리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발디 작전으로 키이우에서는 러시아가 돈바스의 나머지 지역을 그처럼 빨리 장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동부의 이른바 ‘요새 벨트’를 조금씩 압박하고 있지만 진격 속도는 느리고 인명 손실도 크다는 것이다.
CNN은 서방 정보기관 추산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한 달에 약 4만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새로 확보한 우크라이나 영토 1㎢당 사상자가 약 34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ISW는 현재와 같은 진격 속도가 이어질 경우 러시아군이 돈바스의 나머지 지역을 장악하는 데 2032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계산했다. 러시아군이 이 지역 전체를 장악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ISW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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